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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애착백, 스위트룸 티켓도 준다…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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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등을 위해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인사들과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등을 위해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인사들과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구 서구가 준비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총 50가지다. 쌀·산채밥 밀키트·차렵이불 등 사이에서 미니 토트백이 눈에 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애착백’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김 여사는 최근 윤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동행했는데, 전용기 앞에서 이 백을 든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방문 때도 토트백을 챙겼다.

김 여사 백은 다 쓴 커피자루와 비건한지 가죽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하고 소각해도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로 19㎝, 세로 20㎝, 폭 9㎝의 작은 크기에 무게도 380g이라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인기가 치솟아 현재 ‘품절’ 상태다. 고향사랑기부제 종합정보시스템인 ‘고향e음’에도 물건이 없다.

김건희 여사가 애용하는 백으로 알려진 친환경 토트백. 현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도 품절상태다. 사진 고향e음 캡처

김건희 여사가 애용하는 백으로 알려진 친환경 토트백. 현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도 품절상태다. 사진 고향e음 캡처

기부액 30% 답례품 준다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이 다채롭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를 제외한 전국 자치단체에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돈을 낼 수 있는 제도다. 이렇게 모인 돈은 주민 복지에 쓰인다. 기부자에겐 세액공제 혜택은 물론 기부액의 30%까지 답례품도 주어진다. 최고가 답례품은 150만(500만원의 30%)포인트 짜리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경남 하동의 답례품인 오첩 반상기. 사진 고향e음 캡처

경남 하동의 답례품인 오첩 반상기. 사진 고향e음 캡처

경남 하동군의 ‘오첩 반상기’가 최고가 답례품 군(群)에 속한다. 제작과정이 까다롭다. 물푸레나무를 가공한 뒤 모시 천을 여러 겹 포개 붙이고 다시 천연 옻칠을 십 수회해야 완성된다. 밥·국그릇 각각 2개, 찬그릇 5개, 간장 종지 2개, 물그릇 2개, 접시 3개, 수저 2벌로 구성돼 있다.

광주 동구의 답례품인 '무등산 수호신 호랑이' 민화. 사진 고향e음 캡처

광주 동구의 답례품인 '무등산 수호신 호랑이' 민화. 사진 고향e음 캡처

광주광역시 동구는 이맹자 작가의 ‘무등산 수호신 호랑이’ 민화 작품 등을 준비했다. 역시 최고가다. 동구 관계자는 “무등산은 백악기시대 용암이 굳어 만들어졌는데 도심에 위치한 가장 높은 산(1186m)”이라며 “수호신 호랑이가 광주를 품은 듯한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품 아래엔 호랑이가 수박을 시원하게 베어 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울하고 지친 시민 웃음을 되찾게 하려는 의도도 담겼다고 한다.

전남 답례품인 낙죽장도. 사진 고향e음 캡처

전남 답례품인 낙죽장도. 사진 고향e음 캡처

전남의 ‘낙죽장도’도 150만포인트다. 낙죽장도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지조(志操)의 상징인 대나무를 칼집으로 쓴다. 불에 달군 인두로 칼집 위에 구름·매화 등 문양이나 한시 등을 새긴다. 과거 호신용이나 장신구용으로 쓰였다.

전남 답례품인 청자황금라인찻잔. 사진 고향e음 캡처

전남 답례품인 청자황금라인찻잔. 사진 고향e음 캡처

전남의 또 다른 답례품인 ‘청자황금라인찻잔’도 눈에 띈다. 지름 7.7㎝, 높이 4.5㎝ 찻잔 하나가 28만5000포인트다. 95만원을 고향에 기부해야 얻을 수 있는 포인트다. 이 찻잔은 고려 금채청자를 현대적 기법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찻잔 안쪽을 순금 칠했다.

이 밖에 여러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답례품을 내걸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청송사과·영광굴비·성주참외 등 지역 특산물을 비롯해 대전 지역 명물인 ‘성심당’ 빵 선물세트, 전북 전주 한옥마을 숙박권, 전남 장성 백양사 템플 스테이 숙박권, 전남 목포 해상 케이블카 이용권, 경북 울릉군 크루즈 스위트룸 왕복 티켓 등이 있다.

손흥민 선수도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다. 로이터

손흥민 선수도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다. 로이터

유명인 동참 이어진 기부제 

고향사랑기부제는 유명인의 동참 행렬에 출발이 괜찮단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고향인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30만원씩 기부했다. 앞서 축구선수 손흥민은 5일 고향인 강원 춘천에 500만원을, BTS 멤버 제이홉도 고향인 광주 북구에 500만원을 각각 쾌척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지난 1일 고향인 충북 음성군 ‘1호’ 기부자가 됐다. 음성군은 정확한 기부액은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고향인 전북 익산 등 5곳에 20만원씩 100만원을 기부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농협에서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농협에서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고 있다. 뉴스1

이 장관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재정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부제가 안착하면, 애향심에 호소하긴 보다 기부금이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어떻게 쓰이는지 구체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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