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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가 "멍멍" 아바타가 "왈왈"...학대 논란 번진 '동물 염색'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27일(현지시간)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관중석에서 포착된 ‘피카츄 강아지’(왼쪽), 지난 9일 대만 거리에서 발견된 ‘아바타 강아지’. 사진 트위터 @cjzero 캡처·대만 배우 진관림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12월27일(현지시간)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관중석에서 포착된 ‘피카츄 강아지’(왼쪽), 지난 9일 대만 거리에서 발견된 ‘아바타 강아지’. 사진 트위터 @cjzero 캡처·대만 배우 진관림 페이스북 캡처

일본 만화영화 포켓몬스터의 캐릭터인 ‘피카츄’와 비슷하게 염색한 강아지에 이어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새파란 강아지까지…최근 온몸을 염색한 반려견이 잇달아 미디어에 포착되며 동물 학대 논란이 빚어졌다.

피카츄 실사판·새파란 아바타 강아지…염색한 반려견 잇달아 포착

지난해 12월27일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관중석에서 포착된 ‘피카츄 강아지’. 사진 트위터 @cjzero 캡처

지난해 12월27일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관중석에서 포착된 ‘피카츄 강아지’. 사진 트위터 @cjzero 캡처

지난해엔 일본 인기 만화영화 포켓몬스터 속 캐릭터인 피카츄와 같은 색으로 염색한 반려견이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장에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지난해 12월 27일(현지시간) 열린 마이애미 히트 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NBA 경기에 등장한 ‘피카츄 강아지’에 대해 보도했다.

경기 중계 중 방송 카메라에 관중석에서 노란색 털과 검은색 귀 끝, 볼은 빨간색으로 염색된 강아지가 주인의 품에 안겨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강아지의 등에는 피카츄처럼 갈색 무늬도 있었다.

이를 두고 해설자 중 한 명은 “강아지가 저런 식의 염색에 동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중계 영상은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지난 9일 대만 거리에서 발견된 ‘아바타 강아지’. 사진 대만 배우 진관림 페이스북 캡처

지난 9일 대만 거리에서 발견된 ‘아바타 강아지’. 사진 대만 배우 진관림 페이스북 캡처

대만 거리에선 온몸이 파란색으로 물든 강아지가 포착돼 논란이 됐다.

지난 9일 대만 유명 배우 진관림은 거리에서 목격한 파란색 강아지의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

파랗게 물든 채로 거리를 활보하던 강아지의 곳곳에 흰색 털이 남은 것으로 볼 때 원래는 흰색 강아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진관림은 SNS에 “내가 뭘 본거지, 대체 이런 생각은 어떻게 나온 걸까? (영화) 아바타를 보고 이런 짓을 벌인 것일까?”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2020년 말레이시아에서도 마치 호랑이처럼 염색된 개가 발견된 적 있다.

2020년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호랑이 강아지’.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2020년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호랑이 강아지’.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견주 처벌해야” 비난 이어져…“천연 염색 유해하지 않아” 의견도

이런 '강아지 염색'에 다수의 네티즌은 부정적이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면서 “개 주인을 처벌해야 한다”, “본인 몸에도 똑같이 해야 한다” 등의 글을 남겼다.

실제로 영국 반려동물 매체 ‘세이퍼펫츠'는 개의 피부는 사람 피부보다 약하기 때문에 염색약의 화학 성분이 개에 해로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람 피부(pH 5.5)와 달리 개의 피부는 약알칼리성(pH 7.3 내외)에 속하고 외부 자극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불필요한 미용이 스트레스를 안길 수 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도 염색이 반려견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ETA에 따르면 염색약은 반려견에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할 수 있고, 자칫하면 화상을 입거나 독소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일각에선 천연 재료로 만든 개 전용 염색약이 있는 만큼 견주에 대한 과도한 추측성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반려견을 예쁘게 염색해 주는 건 귀여운 아이에게 옷을 입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귀여운 옷을 입히고 만족하는 부모도 아동 학대라고 비난할 거냐”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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