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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이태원 분향소 찾은 이상민...시민단체 "일방적 조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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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예고없이 찾아 조문했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방문했다.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는 “희생자를 조문한 이 장관이 현장에 있던 유족들에게 거듭 대화하자고 요청했다”며 “유족 측에서 사퇴를 요구하니 ‘나중에 얘기하자’며 회피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분향소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시민대책회의는 이 장관의 조문과 관련, 성명을 통해 “유가족에게 사전 연락도 없었던 일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는) 위치와 책무를 망각하고 예고 없이 찾는 조문은 어떤 위로도 될 수 없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사퇴 요구에 대한 대답도 없는 이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지난 6일 이태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이 장관이 사전 통보도 하지 않고 분향소에 몰래 왔다는 비판과 관련해 김기영 행안부 대변인은 “(이 장관이) 몇 차례 유가족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설 전에 분향하고 유가족이 계시면 만나려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진정성을 가지고 유가족을 뵙겠다고 가셨는데 유가족이 생각보다 많이 안 계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해 12월 29일 이태원 시민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았다가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의 항의에 도착 30초 만에 발길을 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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