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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질 때…운전대 절대 이렇게 돌리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년 11월 광주-원주 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도로에 얇은 빙판이 생기는 블랙아이스로 일어난 사고 현장. 뉴스1

2019년 11월 광주-원주 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도로에 얇은 빙판이 생기는 블랙아이스로 일어난 사고 현장. 뉴스1

지난 15일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연쇄 추돌사고는 도로 위 녹은 눈 또는 비가 얼어붙어 생긴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의식을 잃었으며, 경상자도 40여 명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도로가 미끄러워 차들이 빙글빙글 회전하다가 다른 차량이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 내리막 도로라서 제동이 더욱 어려웠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참고자료를 통해 “사고 당일 제설제를 살포했지만, 야간에도 진눈깨비가 날리고 노면 온도가 영하 2도 내외라 도로 결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규정 속도보다 50% 감속해야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 녹은 눈이나 비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인해 얼어붙으면서 얇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도로 위에 쌓였던 매연과 함께 얼면서 아스팔트와 같은 검은색이라 운전자가 파악하기 힘들다. 물기를 머금은 ‘습설’도 원인이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새벽이나 심야시간대 일반 도로보다 약 5도 정도 낮은 터널이나 교량 진출입구 등 그늘진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블랙아이스가 우려되는 곳에서는 규정 속도보다 50% 감속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제설차가 지나간 도로라도 공업용 염화칼슘은 용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마음 놓고 주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 전남 순천시 송광면 한 도로에서 45인승 시외버스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와 화물차를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사고 원인은 블랙아이스로 추정됐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2019년 12월 전남 순천시 송광면 한 도로에서 45인승 시외버스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와 화물차를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사고 원인은 블랙아이스로 추정됐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주행 중 블랙아이스를 만날 경우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고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일반 도로처럼 반대 방향으로 휠을 돌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온다. 브레이크는 두세 번 정도 나누어 얕게 밟아야 한다. 세게 밟으면 타이어 회전이 멈추고 휠이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설 연휴 귀향길에 결빙 구간을 만난다면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눈길에서는 앞차 타이어 자국을 따라가면 미끄러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눈길에 빠져 자동차 바퀴가 헛돌 경우 일시적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구동력 제어 장치(TCS)나 각 바퀴의 브레이크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장치(ESC) 기능을 끄면 탈출에 도움이 된다.

차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휠 돌려야 

스노우체인을 장착했을 때는 시속 4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빠른 속도로 운전할 경우 체인이 파손돼 차량이 손상될 수 있다. 스노우체인 사용 뒤에는 바로 탈착해야 한다. 겨울철 장기간 주행 전에는 배터리도 점검해야 한다. 영하 10~20도로 내려가면 배터리 성능이 30% 이상 떨어진다. 과거 시동 불량으로 긴급 출동 서비스를 받아 본 경험이 있거나 배터리 교체 이후 5년 정도 지났다면 한파 운행 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운행을 마쳤다면 고압 분사기로 차량을 바로 세차해야 한다. 도로 위에 살포된 염화칼슘이 차량 하부를 부식시킬 수 있다. 차량 앞뒤 센서에 이물질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염화칼슘으로 인해 부식되거나 잘못된 스노우체인 사용으로 차체가 파손되면 자동차 잔존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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