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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정원 민주노총 압색에 “尹 무능 가리려 공안몰이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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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이 든 상자를 들고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이 든 상자를 들고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경찰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조합의 불법 혐의와 관련해 대대적 조사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무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해 국민의 눈을 압수수색으로 돌리며 공안 몰이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민주노총에 대한 대대적 대공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노조를 적폐로 매도하며 좌표를 찍자 국정원과 경찰, 국토교통부가 몰매를 놓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8일 간첩단 의혹과 관련해 민주노총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19일에는 경찰이 건설현장 불법 행위와 관련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압수수색했다.

이 두 건의 압수수색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강한 어조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18일 국정원의 민주노총 압수수색에 대해선 ‘독재’, ‘공안 몰이’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윤 대통령을 직격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변인은 “난방비 폭탄, 깡통 전세 등 경제위기로 인한 민생고가 심각한 지경이지만, 민생경제 대책도, 경제 성장 비전도 없는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익숙했던 ‘습관성 압수수색’만 하고 있다”며 “야당은 물론이고 노동조합, 시민사회까지 비판세력을 용납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가 사정 정국을 넘어 공안 통치로 향한다면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안보참사와 외교참사 등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해 국민의 눈을 압수수색 현장으로 돌리려는 얄팍한 수는 국민께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노동탄압을 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무리하게 압수수색하면서 공안 몰이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민주노총 압수수색을 가리켜 ‘독재’라고 표현하면서 “경고 드리겠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노동탄압, 이것은 전두환식 노동 탄압이다”라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노동 탄압하고 제대로 정권 유지하지 못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간첩 이야기를 할 거면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수사를 해야지 온 세상에 떠벌리고 있나”라며 윤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이 민주노총의 피의자 1명을 압수수색하는데 경찰 700명을 동원했다”며 “간첩 사건인데,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공개수사를 했다. 이건 보여주기식”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이관과 더불어 국정원의 존재를 부각하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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