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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스프링캠프 출국 다가오는데…FA 미계약자 4人 운명은

중앙일보

입력

롯데 한현희가 19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FA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한현희가 19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FA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19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마련한 FA 선수 입단식. 이날 자리에는 올겨울 공들여 영입한 외부 FA 노진혁과 유강남, 한현희를 비롯해 성민규 단장과 박현우 부단장, 박흥식 수석코치, 주장 안치홍 등이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얼굴이 가장 환하게 빛난 이는 역시 오른손 사이드암 한현희였다. 앞서서 일찌감치 FA 계약을 마친 노진혁, 유강남과 달리 해가 넘도록 계약서 도장을 사인을 찍지 못하면서 애를 태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FA 미아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한현희. 그러나 17일 3+1년 40억 원으로 롯데와 계약하면서 새 둥지를 찾았다. 한현희는 “단장님과 에이전시 대표님이 최근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고향이 부산이라 우리집 같은 기분이 든다”며 웃었다.

이렇게 한현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2월 스프링캠프를 맞이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전화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FA 미계약자 정찬헌과 강리호, 권희동, 이명기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빨리 달궈졌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대형 계약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양의지와 박세혁, 유강남, 박동원 등 준척급 안방마님들이 잇따라 계약서 사인을 마치면서 스토브리그가 흥미를 더했다.

그러나 양극화도 심해졌다. 해가 넘어가도록 오른손 투수 정찬헌과 왼손 투수 강리호, 외야수 권희동, 이명기는 여전히 새 둥지를 찾지 못하는 중이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대다수 구단이 스토브리그에서 철수한 가운데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곳은 많지 않다. 보상선수가 따라붙는 B등급 정찬헌과 권희동은 장벽을 쉽게 넘지 못하는 분위기고, C등급 강리호와 이명기는 보상선수가 필요하지 않지만 수요가 좀처럼 생기지 않고 있다.

그래도 희망을 놓기에는 이르다. 수세로 몰렸다고 평가받았던 한현희가 롯데와 3+1년 최대 40억 원이라는 중형 계약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보통 1월 중순이 넘어가면, 50억 원 안팎의 계약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한현희가 그러한 징크스를 깨면서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이제 KBO리그 10개 구단은 이달 말부터 미국과 일본 등 각자의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이들은 동료들과 함께 따뜻한 나라로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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