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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나경원 해임에 기시감…저와 비슷한 경험 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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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열린 '보수주의의 길을묻다' 특별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열린 '보수주의의 길을묻다' 특별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의 공세와 관련해 “제가 겪은 경험이랑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입장은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일 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히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2년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직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과거 당에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우크라이나 간다고 했을 때 저는 누구한테도 우크라이나에 가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당시 누가 언론에다가 ‘(이준석이) 가지 말라는 데에 갔다’고 그랬다”며 “공교롭게도 한 여섯달 지나, (나 전 의원이) 저출산 대책 발표를 했더니만 ‘그거 하지 말라고 했다’ 이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시감이 있다”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방식이라든지, 아니면 그 윤핵관을 지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나 전 의원에 대해 제기된 ‘빌딩 투기’ 등 의혹에 대해선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저는 (나 전 의원의 입각에 대해 대통령실이) 그냥 싫다고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 도입된 ‘결선투표’ 룰에 대해선 “만약 나 전 의원을 완전히 주저앉히고 안철수 의원이 결선투표에 올라가는 상황이면 그것도 모르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이 전당대회 룰을 전격 변경한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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