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GO] '수험생의 악몽' 수학과 친해지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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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 주에는 우리 아이가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책들을 모았어요.

우리 아이가 '수포자'? 수학 공포를 극복하려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1496명 중 11.6%가 자신을 '수포자'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수학은 재미있고 실용적인 학문이다. 통합 수능의 여파로 '수험생의 악몽'으로 떠오른 수학을 요모조모 살펴볼 수 있는 책들을 살펴보자.

『수상한 수학 감옥 아이들』
류승재 글, 정은선 그림, 226쪽, 한국경제신문, 1만5000원

동화로 재미있게 배우는 16가지 수학의 개념. 2021년 11~12월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1496명 중 11.6%가 자신을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위주의 수학 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수학의 진짜 매력을 알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저자는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수학 동화'를 썼다. 주인공 영실이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를 들려주던 아빠가 돌아가신 뒤 '수포자'가 됐지만, 전학 간 학교에서 '수학의 발견' 동아리 친구들과 모험에 휘말리고,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일상 속 수학의 원리를 배워나간다. 자전거 기어와 페달에 숨은 곱셈의 원리부터 피자 한 판을 맛있게 먹다 보면 배우는 분수의 개념까지. 수학 원리를 접목한 재밌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16가지 수학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초등 저학년 이상.

『기적의 초고속 계산법』
다카타 센세 글, 김소영 글, 210쪽, 토트주니어, 1만4000원

암산 속도가 느려서 고민인 학생들을 위한 책. 가끔 커다란 숫자도 계산기 없이 사칙연산으로 셈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어떻게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픈 암산만으로 복잡한 숫자들을 자유자재로 계산하는 걸까. 책은 초등 4~6학년 정도의 산수 지식만 있다면 사칙연산은 물론 수열·가평균도 지금까지 걸렸던 시간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빠른 속도로 계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복잡한 암기도 필요 없고, 약간의 요령만 익히면 초등 수학이 만만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덧셈·뺄셈·곱셈·나눗셈 등 사칙연산은 물론 수열·가평균 계산법의 원리와 구조를 설명하면서 독자가 새로운 ‘산수 신경회로’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여기에 놀랄 만큼 빠르게 답을 계산해 내는 8가지 계산법과 33가지 실전 비법도 알려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

『뜻밖의 수학 이야기』
나동혁 글, 홍수진 그림, 112쪽, 담푸스, 1만3500원

10명의 유명 인물들과 관련된 일화를 통해 수학적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보자.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과 네덜란드의 판화가 에셔의 공통점은 수학이다. 나이팅게일은 3년에 걸친 전쟁으로 발생한 부상병 수를 통계로 만들어 환자 치료의 질을 높였고, 에셔는 기하학적 원리와 수학적 개념을 토대로 2차원 평면 위에 3차원 공간을 표현해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다. 책은 나이팅게일과 에셔처럼 수학에 기반해 자기 분야를 개척한 인물들을 소개하고, 일상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수학의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는 점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또한 도형의 합동과 닮음, 다각형, 순서쌍과 좌표, 통계, 확률, 다수결, 수량화 등의 수학적 개념을 유명인들의 이야기와 연관 지어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유도한다. 초등 저학년 이상.

『경이롭고 매력적인 수학 게임 91』
애나 클레이본 글, 이은경 옮김, 128쪽, 다연, 1만4000원

수학적 트릭으로 수학의 여러 개념과 재미있게 친해져 보자.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은 수학이 공헌했다. 물건을 사거나 저축할 때 쓰는 금융시스템, 집을 흔들리지 않도록 지을 때 필요한 재료의 정확한 측량, 밀가루·설탕 등을 알맞은 양으로 섞어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계량 등에는 모두 수학이 필요하다. 책은 이런 일상적인 일뿐만 아니라 언뜻 보면 마술처럼 보이는 일도 수학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완벽한 별 모양을 그리고 싶을 때, 풀기 어려운 암호를 만들고 싶을 때도 수학적 트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도전 과제와 게임·미스터리로 구성된 매력적인 수학 게임 91가지를 풀다 보면 수학이 지루한 과목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며, 숫자의 세계는 무척 신비롭고 마법 같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읽자마자 수학 과학에 써먹는 단위 기호 사전』
이토 유키오·산가와 하루미 글, 김소영 옮김, 208쪽, 보누스, 1만3800원

여러 분야에서 쓰이는 단위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확장하고 싶은 청소년을 위한 책. 일상에서 많이 쓰이기에 우리와 친숙한 길이와 거리의 단위인 미터(m)·킬로미터(km)·센티미터(cm)는 물론 중국에서 전해진 단위인 자·치·푼·장·홉·되·말·보·평까지 우리 주변에는 늘 단위가 존재한다. 또한 수학·물리학·화학·천문학·전기공학·지질학·기상학 등 여러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단위가 있다. 책은 단위 지식은 수학·물리·화학 등 여러 학과목을 이해하는 기초이자 세상의 다양한 영역을 이해하는 도구라 말하며, 여러 분야에서 활약 중인 200개의 단위를 소개한다. 길이·무게·넓이·각도·부피·빛의 밝기 등과 관련된 단위의 개념과 관련 일화를 읽다 보면 쉽고 재미있게 학업과 일상생활에 유용한 단위와 친해질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오밀조밀 세상을 만든 수학』
김용준 글, 신명환 그림, 192쪽, 봄볕, 1만5000원

인류의 지혜가 녹아있는 수학과 관련된 역사·문화 이야기. 인류는 언제부터 1 더하기 1이 2라고 인식했을까. 문명을 발전시킨 0이 탄생한 나라는 어디일까. 수학 시간에 배우는 각종 공식과 계산법의 유래를 알면 수학의 발전은 인류 문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류가 자연과 사물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바로 수학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책은 고대인들의 숫자 세는 법부터 수학으로 문명의 황금기를 일군 이집트의 수학, 컴퓨터의 언어인 이진법 등 수학과 관련된 인류 문명 발전사를 소개한다. 독자는 고대와 현대, 동양·서양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에 스민 수학의 지혜를 배우는 것은 물론, 지루하게만 여겼던 수학이 실용적이고 삶의 기초가 되는 유용한 학문임을 알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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