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나는 눈을 감았다. 우리는 누군가를 스승으로 삼고 좇을 때가 있다. 그게 언제일까. 스승이 내 안의 목마름을 적셔줄 때다. 그럴 때 우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스승을 따른다.
세관에 앉아 있다 벌떡 일어나 예수를 따라나선 마태오. 생각할수록 대담하다. 그런데 마태오를 제자로 택한 예수는 더 대담하다. 당시 마태는 ‘세리(稅吏)’라고 불리던 세금 징수원으로 유대인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었다.
식민지 시절, 로마 제국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유대인의 피땀을 짜내던 이들이 세리였다. 세금 액수는 징수원이 마음대로 집행했다. 로마에 바치는 세금 외에도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더 많이 징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