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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트로트만 좋아해? 무슨 소리"…송골매가 깨부순 편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밴드 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밴드 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젊은 친구들이 우리 부모님 세대는 트로트만 좋아한다고 오해하는데, 사실 저희 세대가 가장 록 음악을 많이 들었던 세대거든요."

한국의 대표 록밴드 송골매를 이끌었던 배철수의 말이다. 그는 18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설 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콘서트를 통해 한국에도 다양한 음악 장르가 있다는 것을 모든 세대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건강을 위해 편식하면 안 되듯 정신 건강을 위해 음악도 편식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록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쇠퇴해 간다고 하지만 아직도 좋은 록 음악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될 '40년만의 비행'은 지난달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송골매 콘서트 실황을 담았다. 관객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히트곡을 2시간 동안 열창했다. 배우 이선균과 그룹 엑소의 수호, 가수 장기하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편은지 제작 PD는 “송골매의 명곡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음악”이라면서 “특히 80년대에 청춘을 보내며, 자녀 교육과 가정을 위해 희생하느라 문화적으로 소외된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배철수는 “밴드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악기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밴드 음악의 진수를 한 번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잠실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 '열망'을 시작한 송골매.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9월 서울 잠실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 '열망'을 시작한 송골매.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1980년대 대표 록 밴드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송골매는 지난해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컴백했다. 1990년 9집 앨범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지 32년 만이다. 1984년 팀을 탈퇴했던 리드보컬 구창모까지 함께해 약 40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녹슬지 않은 가창력·무대 매너와 세련된 음악을 뽐내며,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고양 등 전국 각지의 공연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구창모는 “첫사랑에 빠졌을 때보다 10배 정도 되는 설렘을 느꼈다”며 “내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고 공연 당시를 회상했다. 배철수는 “40여년 전 음악이 사랑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놀랄 만큼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노래하는 동안 행복했다”며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배철수와 구창모, '투 톱'이 함께 하는 송골매를 만날 수 있는 건 이번 KBS 방송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배철수는 "늘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공연했고, 저로서는 마지막 공연까지 KBS 방송을 끝으로 끝난 것"이라며 "사람이 어찌 될 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앞으로) 음악을 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사실상 음악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구창모는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았지만, 인생과 세상 일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더라"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송골매는 이번 전국 투어를 실황 LP 음반으로 만들어 발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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