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금수저 출신의 위선"...나경원 측 "간신의 흑색선전"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8일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나 전 의원이 “근거 없는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018년 4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만찬에서 나경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며“홍 시장께서는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 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며 “헛된 욕망을 위한 부창부수, 자중했으면 한다”고 올렸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홍 시장이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설과 나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대법관 예정설을 저격했단 이야기가 돌았다.

홍 시장은 이어 19일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과 같은) 일부 금수저 출신들이 또다시 위선과 내부 흔들기로 자기 입지를 구축 하려고시도하는 것을 보고 더는 이들의 탐욕과 위선을 참고 볼 수가 없었다”며 “이들과는 더는 같이 정치를 논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최근 내 생각을 가감 없이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홍시장의 연일 이어지는 날 선 공격에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간신의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반격했다. 그는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홍 시장이 나 전 의원에게 ‘건물 투기 문제 해명’을 촉구한 데 대해 “공직자 검증 과정에서 있던 정보들이 어떻게 홍시장 귀까지 들어갔는지 의문스럽다”며 “신당동의 상가 건물을 샀다 파는 과정에서 있었던 걸 얘기하는 것 같은데, 취·등록세라든가 양도세 같은 비용을 빼면 1600만원 이득이 있었다. 이걸 투기라고 할 수 있냐”고 해명했다.

이어 “무슨 다운계약서를 썼네, 대출을 과도하게 받았네 등 얘기들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 나 전 의원이 서운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를 계속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간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며 성명한 국민의힘 초선 48인에 대해선 “공천 때문에 줄을 선 것”이라며“옳고 그름을 떠나서 누군가가 이런 걸 시작을 하면 다 또 이렇게 서명을 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