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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챗GPT 품는 MS…클라우드·검색 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중앙일보

입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7일(현지시간) 나델라 CEO가 "애저를 AI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7일(현지시간) 나델라 CEO가 "애저를 AI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텍스트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챗GPT’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품 속으로 들어간다. MS는 오픈AI의 기술을 도입해 클라우드·검색 등 전체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복안. 생성 AI를 활용한 MS의 서비스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무슨 일이야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18일 공식 출시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18일 공식 출시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MS는 오픈AI와 협업해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초거대 AI ‘GPT-3.5’, 코드 생성 AI 모델 ‘코덱스’, 이미지 생성 AI 모델 ‘달리2’ 등 오픈AI의 각종 AI 서비스를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S 측은 “조만간 애저에 챗GPT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자체 검색엔진인 ‘빙’에도 챗GPT를 곧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의 한 행사장에서 챗GPT 같은 AI 기능을 MS의 모든 제품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모든 MS 제품이 AI 기능을 갖춰 제품들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미국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텍스트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사진 오픈AI

미국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텍스트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사진 오픈AI

MS 이용자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여러가지 작업을 더욱 쉽게, 잘 할 수 있게 될 전망. 이미 챗GPT는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이나 보고서 요약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는 MS의 워드에 챗GPT가 접목되면 원하는 형식의 문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고, 파워포인트에서 달리를 이용하면 텍스트를 입력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개발자들은 코덱스를 이용해 코드도 생성해 낼 수 있다. 챗GPT가 MS 빙에 도입될 경우 기존의 빙 검색 결과에 더해 사용자에게 맞춤형으로 답해주는 텍스트형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MS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MS에 따르면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KPMG는 세금 납부액의 정확성을 검증하고, 국가·세금 유형별로 분류하는 데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했다. 유사한 사례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

MS의 빅픽처

MS가 오픈AI의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클라우드‧검색 시장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지난해 3분기 기준)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34%, MS는 21%, 구글은 1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1위는 AWS, 검색엔진 시장 1위는 구글이다. MS는 이 시장에서 각각 2위에 머물러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검색엔진 점유율 순위(지난해 12월 기준)에선 구글이 압도적인 1위(84.08%)를 차지하고 있다. MS의 야심작이었지만 신통찮은 성과로 ‘아픈 손가락’이라 불리는 빙은 점유율 8.95%에 그친다.

나종회 광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MS가 AI 기능을 탑재하면 클라우드·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며 “챗GPT는 일종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서비스형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AI 기능을 탑재한 SaaS로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클라우드와 검색 서비스에서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클로바CIC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AI 서비스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에도 AI 서비스가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됐지만, 클로바CIC가 네이버클라우드에 통합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가 더 고도화돼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오픈AI와 더 긴밀한 관계를 통해 AI 서비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고려 중이다. 챗GPT로 주목을 끈 오픈AI는 올해 더 발전된 언어 모델인 GPT-4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 알아야 할 것은

다만 애저를 쓰는 모든 사용자가 바로 오픈AI 서비스를 쓸 수는 없다. 생성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거나 유해한 콘텐트, 편견이 있는 콘텐트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지적되면서 MS가 직접 이용자 필터링과 콘텐트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나선 것. MS 측은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으려면 별도 신청이 필요하고, 개발자는 사용 목적 또는 사용 애플리케이션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며 “욕설, 증오 및 불쾌감을 주는 유해 콘텐트 포착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콘텐트 필터가 서비스에 입력된 내용과 생성 콘텐트를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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