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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잘못 없지만 검찰 갈것” 여당 “혐의 드러나도 궤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오는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오는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검찰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이 출석을 요구한 27일과 30일이 아닌 다른 날짜를 골랐다. 이 대표는 “주중에는 일해야겠으니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은 지 18일 만에 또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당초 당 지도부에선 출석 반대 의견이 많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검찰의 무도한 행보에 대해 호락호락 대응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어차피 피의사실을 공표할 것”이라며 출석에 반대한다고 적었다.

지도부의 만류에도 이 대표가 출석을 결정한 건 설 연휴 기간 여론전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은 통화에서 “설 연휴 이전에 검찰 출석 문제를 매듭짓지 않으면 검찰에서 계속 이 대표에게 뭔가 문제가 있어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거라고 봤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28일 검찰 출석 때는 현장에 나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당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시라”며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40여 명이 이 대표와 동행하자 국민의힘에서 “개선장군이냐”는 비판을 받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의 범죄 혐의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음에도 이 대표는 오늘도 궤변을 늘어놨다”며 “이 대표의 논점 이탈, 사실 왜곡, 선전 선동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저녁 KBS 뉴스에 출연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으로부터 변호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도깨비 같은 얘기”라며 “변호사비 대납으로 검찰이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해선 “만난 일 없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다만 전화통화에 대해선 “누군가가 술 먹다가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경우일지 모른다. 저는 기억이 안 난다”며 기존과 다소 다른 뉘앙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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