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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헬기 추락, 내무장관 등 17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동부 브로바리 지역 주거 지역에 헬리콥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과 차관 등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고위급 우크라이나 인사 사망 사건이다.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동부 브로바리 지역 주거 지역에 헬리콥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과 차관 등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고위급 우크라이나 인사 사망 사건이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18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가 발생해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과 차관 등 내무부 최고위급 인사 3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CNN·BBC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비상국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키이우 동부 브로바리시에서 헬기가 추락해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과 예브게니 에닌 내무부 1차관, 유리 루브코비치 내무부 사무총장 등 헬기에 타고 있던 9명과 어린이 4명 등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관료 중 최고위급 사망 사건이다. 모나스티르스키 장관 등 내무부 고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현지 경찰청장을 만나러 이동하던 중이었다.

헬기는 유치원과 주거 밀집 지역에 추락하며 민간인 피해가 컸다. 사망자 17명 중엔 어린이 4명 외에 현지 주민 4명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구조 차량 30여 대와 127명의 소방대원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 12명 등 30명은 부상을 당했다. 추락한 헬기는 ‘수퍼 푸마’라고 불리는 수송용 헬기 유로콥터 EC225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현장은 어둡고 안개가 끼어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고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은 없었고 우크라이나 역시 사고 시간대 러시아의 공격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통신은 사고 당시 이 지역에서 러시아와의 교전이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보도 전문 채널 프랑스24는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사고 원인에 관해 어떠한 가설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끔찍한 비극이며,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보안 당국에 이번 사고의 원인을 모두 알아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즉각 특별팀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비극적인 사고로 슬픔에 잠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는 앞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드니프로 아파트에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민간인 45명이 사망한 지 나흘 만에 벌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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