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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ATP 2승 권순우 "100점 만점에 100점"

중앙일보

입력

우승 트로피를 들고 귀국한 권순우. 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귀국한 권순우. 연합뉴스

"100점 만점에 100점."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한 권순우(26·당진시청)가 올 시즌 초반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권순우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끝난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2021년 9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오픈 이후 개인 두 번째 우승 트로피였다.

그는 이후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했으나 지난 16일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에 패해 탈락했다. 권순우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진출이다. 당초엔 복식도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체력에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을 내려 귀국했다.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권순우는 마중 나온 부모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그는 "우승 후 곧바로 호주오픈을 준비하느라 우승 느낌이 잘 안 났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우승이 실감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권순우는 세계랭킹도 개인 최고인 52위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그는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난 호주오픈에 대해선 "컨디션도 좋았고, 저도 기대가 컸는데 결과가 아쉽지만 그래도 호주 대회를 뛰며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애들레이드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패한) 러키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올라가 부담이 없었다"며 "라운드를 올라가면서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결승에서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호주 원정 기간에 강행군으로 몸무게가 5㎏이 빠졌다. 햄스트링 부상 우려도 있었다. 권순우는 "호주오픈이 끝난 뒤 진료를 받은 결과 햄스트링 쪽이 타이트해졌다는 하더라"며 "경기를 더 했으면 안 좋아졌을 수도 있는데,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2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 입촌한다. 2월 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벨기에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투어에서는 두 차례 우승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큰 성과가 없어서 일단 16강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비스컵을 대비해서도 몸컨디션을 잘 올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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