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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음원 스트리밍 못 잃어”…손 잡은 네이버·LG유플러스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와 LG유플러스가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VIBE)’를 LG유플러스의 부가서비스로 선보이기로 한 것. 양사는 18일 음악·콘텐트 등 미디어 산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게 왜 중요해

◦음원 스트리밍의 빈자리: 음원 스트리밍은 통신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표적인 부가서비스지만 LG유플러스는 자체 음원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다. 반면 SK텔레콤은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로(Flo)’, KT는 자회사인 '지니뮤직'과 손잡고 할인·결합요금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KT가 아이리버를 2014년 인수해 재편한 기업으로, 2021년 인적분할 이후 SK스퀘어 자회사가 됐다. LG유플러스는 음원 플랫폼 부재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2021년에도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예상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마케팅 제휴를 종료했다. 지분 12.3%를 보유한 지니뮤직과의 요금제 제휴도 지난해 12월 5년만에 종료했다.

◦1000만명의 접점: 이통사와 손을 잡고 일찌감치 3,4위로 가입자수 격차를 벌린 지니뮤직이나 플로와 달리 네이버의 바이브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0만 명 대에 머물러 있었다. 인공지능(AI)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 맞춤형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국내 최초로 해외 곡 가사 번역 서비스 등의 기능도 내놨지만 국내 5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서 콘텐트 혜택 중 하나로 바이브를 선택할 수 있지만, 가입자 1000만 명이 넘는 통신사의 물량 공세를 이기긴 역부족이었다. 1122만 명(과기정통부, 지난해 11월 기준)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바이브로서도 꼭 필요한 상황. 네이버 뮤직 서비스의 이태훈 책임리더는 “네이버의 음악·콘텐트 부문 경쟁력과 LG유플러스의 폭넓은 모바일 가입자 풀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바이브 플레이리스트. 사진 바이브 캡쳐

네이버 바이브 플레이리스트. 사진 바이브 캡쳐

뭘 하겠다는 거야  

①이용권+데이터 결합: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는 월 8700원으로 ‘바이브 마음껏 듣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바이브 요금제에 가입(월 8500원)하는 것보다 200원 비싸지만 바이브 이용권에 더해 데이터 소진 없이 바이브에서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월 9만 원대 이상(5G프리미어레귤러, LTE프리미어플러스) 5G·LTE 요금제 가입자는 요금제에 포함된 혜택 중 ‘바이브 이용권’을 선택해 매월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②유플 제작 콘텐트 네이버에
LG유플러스가 제작한 콘텐트도 네이버 플랫폼에 추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U+3.0’을 선언하고 콘텐트 제작센터를 신설했다. 자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등은 없지만 지식재산권(IP)확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 ‘나는 가수다’를 만든 신정수 PD, SBS 간판 예능 ‘런닝맨’의 임형택 PD 등 스타 PD도 대거 영입했다. 이렇게 제작한 콘텐트를 잘 팔려면 플랫폼과의 협력이 필수. 나우(NOW.) 등 네이버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 LG유플러스표 콘텐트를 송출할 예정이다. 고정 소비층이 있는 아이돌 콘텐트도 네이버와 함께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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