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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 文인사들 뭉쳤다…창립식서 "尹 '文 지우기' 도 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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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전 총리,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석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전 총리,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석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참모진이 뭉친 사의재 포럼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계승 및 발전하겠다는 취지다. 당내에서는 친문계가 본격적으로 구심점 만들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

사의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사의재는 정치행정, 경제·일자리, 사회, 외교안보 등 4개 분과 체계로 운영된다. 사의재(四宜齋)는 조선시대 정조가 죽은 뒤 다산 정약용이 저서를 편찬하며 머물렀던 처소 이름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창립식은 시작했다. 고문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새 정부 출범 후 8개월여 기간이 흘렀는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걱정과 근심을 주는 정부가 아닌가 판단된다”며 “아주 시의적절하고 꼭 필요한 출범”이라고 밝혔다. 상임대표를 맡은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사법의 틀 안에 토론과 정책이 갇혀버렸다”며 “이것을 토론의 광장으로 끌어내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게 우리 회원의 뜻”이라고 말했다.

전 정부 지우기가 도를 넘어가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왜곡, 폄훼하고 더 나아가선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대엽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은 “전 정부의 정책과정을 범죄로 둔갑시키는 전대미문의 국정운영은 전 정부 5년의 대한민국을 비트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창립식에는 문재인 정부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박범계·전해철·도종환·정태호·윤영찬·한병도·고민정·윤건영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문재인 정부 박능후 복지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현백 여가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이정옥 여가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미 사의재에는 250명 정도가 가입했다고 한다.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는 고문을 맡는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창립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의재 소속 의원은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은 현재 감사원 조사 대상이라 일단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사의재 출범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문제로 당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능후 전 장관은 “친문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게 아니라 앞 정부에 있던 국정운영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 발전시킬 게 무엇인가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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