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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경원 부부 겨냥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 곤란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을 얕보고 정치 모른다고 깔보는 사람이 당(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이 당은 풍비박산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을 얕보고 정치 모른다고 깔보는 사람이 당(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이 당은 풍비박산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겨냥해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夫唱婦隨)를 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창부수라는 말은 참 좋은 동양적 전통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말"이라며 운을 뗐다. 부창부수는 남편이 노래를 부르면 아내가 따른다는 뜻으로, 화목하고 잘 화합하는 부부를 뜻한다.

홍 시장은 "그런데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 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며 "각자의 자리를 위해 부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남들은 한자리도 벅찬 것을 부부 각자가 최고의 자리에 가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클린턴 부부(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라면 탁월한 사람들이었고 윤리 의식이 다르니 이해할 수가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1년 10.26 재보궐선거 때 함께 투표를 하러 온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재호 판사 부부. 연합뉴스

지난 2011년 10.26 재보궐선거 때 함께 투표를 하러 온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재호 판사 부부. 연합뉴스

해당 글에선 나 전 의원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설과 남편 김 부장판사의 대법관 예정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대통령실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이어 13일 서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해임된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후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비판해 갈등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각에선 그의 남편 김 부장판사에 대한 대법관 예정설까지 돌고 있다. 보수 인사인 전원책 변호사는 11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서 "남편 김재호 판사의 대법관 예정설까지 나왔다. 약정설까지 나왔다"며 "약정은 아니고 예정설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 그런 말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79학번)과 나 전 의원(82학번), 김 부장판사(82학번)는 모두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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