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경찰이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접근했다 사라진 드론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12시 54분 사드 기지로 다가오는 드론 1대가 경계 근무를 서던 미군에게 포착됐다. 해당 드론은 프로펠러 4개가 달린 모양으로 크기는 수십㎝에 불과한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해 미군이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주한미군은 발견 즉시 재밍 건으로 대응했다. 재밍 건의 방해 전파를 받은 드론은 고도를 급격히 낮추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군과 경찰은 260여 명을 투입해 드론이 추락했을 가능성을 두고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드론과 수신기 사이 전파 교란을 받은 뒤 (드론이) 일시적으로 방향을 잃었다가 다시 날아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드론이 사드기지 인근 경북 김천시 농소면에서 이륙하는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주변 CCTV 등을 통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드론을 띄웠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드론은 형태와 크기로 미뤄볼 때 민간 상용드론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재까지 대공 혐의점은 크지 않다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드론 비행이 엄격히 금지된 군 기지 인근이라는 점에서 특정 의도를 갖고 드론을 띄웠을 가능성이 있다. 항공당국은 성주 사드기지 기준 반경 2해리(3.7㎞), 고도 500피트(약 152m) 공역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놨다. 최근 군 당국은 사드 기지에 대한 일반환경영향평가 평가서 초안을 작성하고 기지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