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8만976대를 판매해 수입차 업계 1위에 올랐다. 이어 BMW(7만8545대), 아우디(2만1402대), 폴크스바겐(1만5791대), 볼보(1만4431대) 순이었다. 지난해 11월까지 BMW에 188대로 뒤지던 벤츠는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금리 인상으로 할부이자가 10%가 넘는 ‘악재’를 만났지만 1000만원 이상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판매 대수를 끌어 올렸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클래스(2만8318대)였다. 그 뒤를 BMW 5시리즈(2만1166대), 벤츠 S-클래스(1만3206대), 아우디 A6(8229대) 등이 이었다. 가솔린차는 13만9821대(49.3%), 하이브리드차는 7만4207대(26.2%), 디젤차는 3만3091대(11.7%), 전기차는 2만3202대(8.2%)가 팔렸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6% 늘었고, 가솔린차는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디젤차는 경유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량이 15.3% 감소했다. 국가별 브랜드 판매량은 유럽 24만1449대(85.2%), 미국 2만4995대(8.8%), 일본 1만6991대(6%) 등 순으로 나타났다.
5000㏄ 넘는 주력 모델 벤틀리 판매 50% 증가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 이하가 16만299대(56.6%), 2001~3000㏄ 7만7224대(27.2%), 3001~4000㏄ 1만8452대(6.5%), 4000㏄ 초과 4258대(1.5%), 기타(전기차) 2만3202대(8.2%) 순이었다. 4000㏄ 초과 차량은 지난해 4258대가 등록돼 2021년(2709대)보다 57.2% 늘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페라리 같은 슈퍼카가 대부분 배기량 4000㏄를 초과한다. 5950㏄인 플라잉스퍼가 주력 모델인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775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대비 53% 늘었다. 인천(371대)과 부산(130대), 서울(119대) 등에서 많이 팔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 영향으로 2000㏄ 이하 배기량을 가진 엔진이 주로 나오고, 고소득층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중간 등급 시장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