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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 국산 기술 항공기 '최초' 초음속 비행 성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산 초음속전투기인 ‘보라매(KF-21)’가 첫 번째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첫 시험비행 후 6개월 만의 성과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항공기가 음속을 돌파해 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F-21 시제 1호기가 17일 3시 15분쯤 음속(마하 1.0)을 돌파할 때 조종사 헤드업디스플레이(HUD) 8시 방향 마하(M) 1.05라는 속도가 찍혀있다. 방위사업청

KF-21 시제 1호기가 17일 3시 15분쯤 음속(마하 1.0)을 돌파할 때 조종사 헤드업디스플레이(HUD) 8시 방향 마하(M) 1.05라는 속도가 찍혀있다.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은 17일 오후 3시 15분KF-21 시제 1호기가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마하 1.0에 해당하는 음속은 시속 약 1224㎞ 수준이다. 해당 시제기는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해 56분간 비행하며 고도 약 4만 피트(12.2㎞) 지점에서 초음속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9일 KF-21의 첫 번째 비행 성공을 알린 시제 1호기는 이번에도 첫 초음속 비행 기록을 남기게 됐다. KF-21은 지난해 7월 최초 비행 이후 현재까지 80여 차례의 비행을 통해 성능을 시험해왔다. 가장 최근 시험비행에 나선 기체는 시제 3호기로 속도는 물론 기체의 강성을 뜻하는 구조하중 영역의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 KF-21이 지난해 9월 28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 상공에서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산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 KF-21이 지난해 9월 28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 상공에서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사청 역시 이번 초음속 비행 성공을 통해 KF-21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마하 1.0의 속도에선 불안정한 공기 흐름이 극대화되므로 기체 구조를 버티게 하기 위해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김형철 전 공군참모차장은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KF-21이 항공역학적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저속 비행 등 다른 과제도 성공적으로 완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또 이번 비행이 국내기술로 개발돼 독자 형상을 갖춘 항공기로는 처음 음속 돌파에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2003년 국산 고등훈련기 ‘골든이글(T-50)’이 음속을 돌파했지만, 미국과 기술협력이 뒷받침됐으므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번 초음속 비행 성공을 통해 우리 군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했을 뿐 아니라, 4대 방산 수출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쾌거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시제 2호기가 최초 비행을 진행하는 모습. 뉴스1

지난해 11월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시제 2호기가 최초 비행을 진행하는 모습. 뉴스1

올 상반기 투입되는 시제 4~6호기를 비롯, KF-21은 앞으로 비행시험을 통해 초음속 구간에서 고도와 속도를 높이며 비행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한다. 방사청은 KF-21의 시험비행을 2026년 2월까지 2000여 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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