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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머스크 훌륭"…'트위터 블루' 유료 계정 사들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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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블루’ 유료서비스 이용하는 탈레반 정부 측의 계정.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트위터 블루’ 유료서비스 이용하는 탈레반 정부 측의 계정.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 관리들과 지지자들이 트위터 유료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탈레반 관리 최소 2명, 유력 인사 최소 4명이 작년 12월 트위터가 출시한 이용자 인증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이용하고 있다.

트위터가 부여하는 사용자 계정 옆에 띄우는 ‘체크’ 표시는 계정 이용자가 실제 본인임을 나타낸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언론인 등 사회활동이 활발한 공인에게 제한적으로 ‘블루 체크’가 부여됐다.

하지만 트위터의 새 주인 일론 머스크가 작년 12월 이를 유료화한 ‘트위터 블루’ 서비스를 출시한 후 현재는 누구든 돈만 내면 인증을 거쳐 이 표시를 획득할 수 있다.

탈레반 인사들이 이 ‘트위터 블루’에 가입한 것은 대외 선전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지적했다.

먼저 탈레반 공보부 장관 헤다야툴라 헤다야트는 18만7000명이 팔로잉하는 자신의 계정에 정기적으로 정부 활동에 관한 글을 올리고 있다. 그의 계정은 지난달 삭제됐다가 최근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프간 정보문화부에서 미디어를 총괄하는 압둘 하크 하마드 국장도 계정을 갖고 있으며, 팔로워는 17만 명에 이른다.

탈레반 관리로 알려졌던 무하마드 잘랄도 이날 머스크에 대해 “트위터를 다시 훌륭하게 만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확인 결과 BBC를 비판하는 잘랄의 트윗에 머스크가 직접 답글을 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 철수 직후 집권한 뒤 아프간 크리켓 위원회 등 이전 정부가 사용하던 계정을 물려받았으며, 이 계정은 현재 금색 표시가 붙어 있다.

기존 인증 표식은 파란색 ‘블루 체크’ 하나였지만, 유료화 후 새 계정 인증 지침에 따라 지금은 기업의 경우에는 금색, 정부기관은 회색, 개인은 파란색 표시를 부여받는다.

BBC는 강경파 무슬림들이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데 대해서는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2021년 10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도 트위터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마당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나는 번번이 차단을 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는 곧이어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했고, 그에 불만을 품은 그의 지지자들이 지난해 1월 6일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직후 트럼프는 이들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위터에서 퇴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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