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김성태 변호인 '특수통' 유재만…KH 배상윤은 '친윤' 박찬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왼쪽)과 배상윤 KH 그룹 회장. 경제적 공동체로 묶이는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혹에 연루돼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왼쪽)과 배상윤 KH 그룹 회장. 경제적 공동체로 묶이는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혹에 연루돼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김성태 변호 유재만 “정치 영향 안 받고 객관적 변론 하겠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법무법인 광장의 유재만(사법연수원 16기)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유 변호사는 2002년 대선 불법 정치자금 사건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등을 수사한 이름난 ‘특수통’이다.

유 변호사와 김 전 회장은 ‘전북 전주’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과거 조직폭력배 집단 ‘전주 나이트파’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전주고를 졸업했다.

유 변호사는 중앙일보에 “김 전 회장 가족의 연락을 받고 변론을 맡게 됐다”며 “어디까지 변호할지는 김 전 회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변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 외에 4명 이상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김 전 회장을 방어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회삿돈을 횡령한 뒤 그 돈으로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대북송금에 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31일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망했다가 17일 오전 국내로 압송됐다. 김 전 회장은 태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과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이 대표를 알지도 못 한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광장 변호사들을 선임하기에 앞서 법무법인 태평양의 문을 두드렸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은 쌍방울 사측의 혐의를 방어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김 전 회장 개인 비리와는 선을 긋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월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제정 토론회에서 축사를 했다. 뉴스1

2023년 1월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제정 토론회에서 축사를 했다. 뉴스1

배상윤, 대장동 수사하다 ‘쪼개기 회식’ 했던 유경필도 선임

김 전 회장과 ‘경제공동체’로 지목되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박찬호(연수원 26기) 전 광주지검장을 선임했다고 한다.

박 변호사와 배 회장은 ‘전남’ 지연으로 엮여 있다. 배 회장은 전남 영광군 출생으로 그 일대 조폭 난초파, 신영광파 등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박 변호사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순천고와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중앙일보의 인터뷰 요청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배 회장은 법무법인 평산의 유경필 변호사(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도 선임했다. 유 변호사는 2021년 9월 말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사업 의혹 전담수사팀에서 주축을 맡은 전력이 있다.

같은 해 11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당일 방역지침을 어기고 다른 검사들과 ‘쪼개기 회식’을 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수원고검 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그는 중앙일보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배 회장과 KH 기업 형사사건은 법무법인 화우가 관리해 왔다. 화우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향후 업무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선 “김 전 회장과 배 회장이 변호인을 선임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는 뒷말이 나온다. 한 변호사는 “로펌 입장에선 정권 차원에서 강도 높게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는 사건의 피의자들을 변호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