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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의 연이은 사임…샤오미 전기차 출시 임박했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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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사진 신랑차이징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사진 신랑차이징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이 전기차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공력을 줄이고 있다.

기업정보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샤오미 수장 레이쥔이 연초 샤오미소프트웨어 회장직, 샤오미픽처스 회장직, 베이징톈미과기 이사직에서 연이어 사임했다. 지난해 9월 샤오미전자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4개월 만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전기차 신사업 발표 이후 시작된 '줄 사임'

2년 전, 중국 스마트폰 업계 최강자 샤오미(小米集團)는 돌연 ‘스마트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2021년 3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전해진 뜻밖의 소식이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것은 내 생에 마지막 창업”이며 “내 모든 것을 걸고 샤오미자동차(小米汽車)를 위해 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당시 중국의 스마트 전기차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다. 샤오펑(小鵬)∙웨이라이(蔚來)등 신흥 전기차 업체가 대거 등장했으며, 바이두(百度)∙화웨이(華爲)등 IT기업도 앞다퉈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 및 기술 지원을 발표했다. 그러나 IT기업 중 직접 스마트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기업은 샤오미가 유일했다.

사진 소후

사진 소후

신사업 발표 6개월 만에, 샤오미는 100억 위안(약 1조 8433억 원)을 출자해 샤오미자동차유한회사(小米汽車有限公司)를 설립했다. 법인 대표에는 레이쥔의 이름이 올라갔으며, 샤오미 차의 이름이 될 '미처(米車)'에 대한 상표등록도 완료됐다.

샤오미 전기차에 대한 레이쥔의 열정은 대단했다. 그는 SNS에서 직접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10년간 100억 달러 투자’, ‘2024년 전기차 양산(量產)’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2021년 9월, 샤오미자동차 정식 설립. 사진 봉황망

2021년 9월, 샤오미자동차 정식 설립. 사진 봉황망

동시에 레이쥔의 계열사 임원 줄 사임이 이어졌다. 샤오미자동차 설립 후 한 달 만인 2021년 10월, 레이쥔은 상하이샤오미금융정보서비스유한회사(上海小米金融信息服務有限公司), 샤오미신용관리유한회사(小米信用管理有限公司), 청두페이다자산관리유한회사(成都倍達資產管理有限公司)의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12월에는 샤오미과학기술(우한)유한회사(小米科技(武漢)有限公司), 광둥샤오미과학기술유한책임회사(廣東小米科技有限責任公司), 광저우샤오미통신기술유한회사(廣州小米通訊技術有限公司), 광저우샤오미정보서비스유한회사(廣州小米信息服務有限公司), 주하이샤오미통신기술유한회사(珠海小米通訊技術有限公司) 업무에서 손을 뗐다.

이 가운데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2022년 1월, 레이쥔은 베이징샤오미전자제품유한회사(北京小米電子產品有限公司) 회장직 사임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0년에 세워진 샤오미그룹의 계열사로 ▲스마트 셋톱박스 ▲스마트TV ▲ 가정용 에어컨 ▲가정용 영상장비 및 전자제품 등을 위탁 생산한다.

사임 발표 직후, 현지에서는 레이쥔이 샤오미그룹 회장직을 내려놨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베이징샤오미전자제품유한회사’라는 풀네임이 생략된 채로 소식이 퍼져서 발생한 오해였다.

이에 레이쥔과 샤오미그룹 홍보담당자는 직접 SNS를 통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레이쥔은 “샤오미그룹 산하에는 많은 계열사가 있다”면서 “계열사 이사회 및 법인장 변동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며,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샤오미 전기차, 어디까지 왔나?

″자동차 제조 진전이 예상을 뛰어넘었다. 샤오미자동차는 2024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봉황망

″자동차 제조 진전이 예상을 뛰어넘었다. 샤오미자동차는 2024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봉황망

새해가 밝자 시장의 관심은 샤오미자동차(小米汽車)로 쏠렸다. 레이쥔이 자신 있게 말한 ‘2024년 전기차 양산’이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레이쥔은 샤오미그룹 전 직원에게 보내는 신년 서한에서 “2023년은 샤오미의 새로운 발전 주기를 여는 해이며, 우리의 올해 키워드는 ‘온건한 추진, 충분한 준비 후 대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1년 11월 샤오미자동차가 베이징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끝으로, 한동안 구체적인 진전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에 사람들의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고, 급기야는 샤오미 전기차 사업이 중단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샤오미자동차 자율주행 시험 영상 캡처. 사진 즈후

샤오미자동차 자율주행 시험 영상 캡처. 사진 즈후

특히, 지난해 공개된 샤오미자동차의 자율주행 테스트 영상은 이러한 논란을 가중했다. 2022년 8월, 샤오미는 자율주행기술의 최신 성과를 발표한다며 2분가량의 노면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샤오미의 기술 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더욱이 후 편집 논란에 휩싸여 회사의 신뢰에 타격을 주었다.

커지는 의심에 맞서,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린스웨이(林世偉) 샤오미그룹 부회장 겸 CFO는 지난해 11월 열린 재무보고회에서 ”샤오미자동차의 연구개발 인력이 1800명을 넘어섰고, 지난 3분기까지 사업을 위해 총 18억6000만 위안(약 3428억 5380만 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연초에 들려오는 소식들은 이러한 린스웨이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6일 중국 기술 전문매체 IT즈자(之家)는 샤오미가 현재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모데나(Modena·摩德納, 내부코드명)의 판매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완뎬오토(晚點Auto)는 모데나는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며,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저가형 버전은 26만~30만 위안(약 4794~5532만 원)선, CATL의 기린 배터리를 탑재한 고성능 버전은 35만 위안 이상(약 6454만 원)으로 판매가가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해보면, 모데나는 이르면 연내 출시돼 2024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모데나로 추정되는 차량. 사진 웨이보

모데나로 추정되는 차량. 사진 웨이보

이외에도, 우한(武漢)에 있는 샤오미 테크노파크 인근에서 모데나로 추정되는 차량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한 네티즌은 검은색 덮개로 감춰진 차량 사진을 공개하며, 현재 샤오미가 개발 중인 ‘모데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덮개를 뚫고 얼핏 보이는 차량 외형은 포르쉐 파나메라를 연상시켰으며, 앞 유리 위쪽엔 뿔처럼 생긴 것이 포착됐는데 이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라이다 솔루션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권가영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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