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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묶인채 걸어나온 김성태 "이재명 모릅니다, 檢서 다 소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은 이날 오전 8시 27분께 인천 공항에 착륙했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 가까이 도피했다. 공항사진기자단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 가까이 도피했다. 공항사진기자단

김 전 회장은 타고 온 여객기의 다른 승객들이 내린 뒤인 8시 43분께 비행기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손이 묶인 채 검찰 관계자들에 이끌려 CIQ(세관·출입국심사·검역) 구역으로 걸어 나갔다.

김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들의 ‘이 대표를 전혀 모르냐’는 질문에 “모릅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냐는 질문엔 “예”라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다 소명하겠다.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겠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대북송금 인정했는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나’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한 적 없나’ ‘해외 도피는 왜 하셨나’ ‘혐의와 관련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이 대표의 변호인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신 이유는’ 등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이후 입국장을 나선 이후에도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검찰에서 잘 소명하겠다”는 말 외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호송 차량에 올라 9시 10분께 공항을 떠났다.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0시 5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적 없나. 전화통화도 한 적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만난 적 없다”며 “(이 대표의) 전화번호를 알지도 못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항공기에 탑승했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 송금’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실소유주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같은 해 7월 말 태국으로 옮겨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난 10일 사촌 형인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 이민국에 검거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을 검찰청사로 압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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