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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11개월 만에 하락…주담대 변동금리 내릴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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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내릴 전망이다. 대출 금리 지표인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가 하락하면서다. 최근 은행권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낮춰 왔는데, 코픽스에 이런 흐름이 반영됐다.

16일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4.29%로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11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코픽스가 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해 1월(-0.05%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이다.

하락 반전한 코픽스

하락 반전한 코픽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한국씨티)이 얼마의 비용을 들여 자금을 조달했는지를 나타낸다. 코픽스가 내렸다는 것은 은행이 돈을 모은 ‘원가’가 낮아졌다는 뜻으로, 대출 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연 5%를 넘어섰던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3%대 후반까지 내려앉은 영향이다.

시중은행은 17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변동된 코픽스를 반영할 예정이다. 기존 금리에서 0.05%포인트를 그대로 내리는 식이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 연 5.78~7.48%(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에서 17일 5.73~7.43%로 하락한다. 우리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연 6.41~7.41%에서 6.36~7.36%로 내린다. 마찬가지로 KB국민은행 전세자금대출도 16일 기준 연 5.54~6.94%에서 17일 5.49~6.89%로 하락한다.

신규 고정(혼합형)금리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도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혼합형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신용등급 AAA)은 지난 일주일(1월 9~13일) 새 0.122%포인트 내렸고, 신용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역시 같은 기간 0.24%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도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속속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13일부터 급여 이체나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각종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를 최대 연 0.9%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내놨다. NH농협은행은 20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0.8%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자금 조달 비용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금융당국과 여당에서 대출 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압박이 이어지자 은행권이 손을 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최근 가계 대출 금리를 조금씩 내려 왔다. 은행권은 다음 달에도 코픽스가 내리면 대출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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