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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책방 여는 문 전 대통령…여당 “안 잊히려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재 머물고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북카페)을 열겠다고 밝히자 여권에서 “잊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비판이 나왔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책방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장을 뽑는 공모도 진행했으며, 경남 김해에서 도서관장을 지낸 한 인사를 낙점했다고 한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전부 사비를 들여 주변에 장소도 마련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겨레신문이 15일 공개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도 책방 준비 소식을 알리며 개점 시점은 “2월이나 3월”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을 열기로 한 이유에 대해 시위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를 언급하며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직접 책방지기로 일하며 일상을 홈페이지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여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퇴임하면 잊힌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수차례 밝혔는데,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를 하고 있어서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6일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의 삶은 잊힌 삶이 아니라 잊히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삶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달력도 만들어 판매까지 하고 상왕정치도 아닌데 자택에 여러 사람이 내려갔다”며 “본인이 퇴임할 때 했던 말과 부합되게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말한 게 불과 열 달 전 아니냐”며 “조용히 있지 못하는 성품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잊을 권리까지도 빼앗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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