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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 전기차 공장 3월 내 착공 합의…26년 만에 국내 첫 공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기아가 올해 1분기 안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전기차 생산 규모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했던 노사가 최근 합의해 일정이 확정됐다. 기아가 국내에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은 1997년 화성 3공장 이후 26년 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3일 고용안정소위원회를 열고 오토랜드 화성(구 화성공장)에 전기차 기반 목적기반차량(PBV) 신공장 건설에 대해 합의했다. 기아는 중형 PBV를 시작으로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초소형부터,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사무실로도 활용될 수 있는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로 PBV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국내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PBV 전용 공장 건설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중형 PBV 양산을 목표로 2024년 말 오토랜드 화성에 전용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기아는 경기도 화성에 PBV 전기차 생산시설을 짓고, 2025년 전용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사진은 기아 PBV 콘셉트카 라인업. 사진 기아

기아는 경기도 화성에 PBV 전기차 생산시설을 짓고, 2025년 전용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사진은 기아 PBV 콘셉트카 라인업. 사진 기아

2025년 전기차 기반 PBV 양산 예정

노사 간 의견 차이가 가장 컸던 PBV 생산 규모는 20만대 이상으로 결정됐다. 노사는 “1단계로 10만대 설비 능력으로 건설해 2025년 7월 차량을 양산한다”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후 2단계로 추가 생산시설을 구축해 20만대 이상 규모의 PBV 핵심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원래 회사는 연간 10만대에서 시작해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하려고 했으나, 노조는 고용 안정을 이유로 20만대를 주장해왔다. 사측이 생산 규모와 고용 규모에 대해 양보한 셈이다. 회사는 570여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노조는 830여명을 요구했고 이번 합의안에는 870여명을 고용한다는 내용으로 확정됐다.

기아는 중장기 고용 안정을 위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픽업트럭도 오토랜드 화성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양산 목표 시점은 2024년 12월이다. PBV 생산라인은 새로 만들고 픽업트럭은 기존 공장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픽업트럭은 최근 캠핑용으로 수요가 늘어 수입차 업체에서도 일부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기아는 픽업트럭 모델 브리사를 1973~1981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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