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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3시간 혈투 끝 호주오픈 1회전 탈락…201㎝ 유뱅크스에 덜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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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권순우. AFP=연합뉴스

호주오픈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권순우. AFP=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6·세계랭킹 52위)가 새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첫 경기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권순우는 1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본선 1라운드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16위·미국)를 3시간8분간의 혈투 끝에 2-3(3-6 7-6〈7-1〉 3-6 6-4 4-6)으로 졌다. 이로써 권순우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경신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까지 올라간 게 그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다. 호주오픈 본선에 다섯 번째 출전한 권순우는 지난해에만 2회전까지 올랐고, 나머지 네 차례 도전에서는 모두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단식 본선 1회전 탈락 상금 10만6250 호주달러(약 9000만원)를 받는다.

권순우는 유뱅크스의 서브에 고전했다. 키 2m1㎝의 거구의 타점 높은 서브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서브 에이스에서 10-42로 밀리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권순우는 이틀 전인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세계 26위·스페인)을 2-1로 꺾고 한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2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새로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종전 84위보다 32계단이나 오른 52위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 순위 타이기록이다.

문제는 결승이 2시간42분간의 혈투였다는 것이다. 호주오픈까지 휴식은 이틀 남짓이었다. 그는 결승전 후 숙소에서 새벽까지 마사지를 받으며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한 뒤, 이튿날 결전의 장소인 멜버른으로 이동했다. 권순우는 "나는 아직 젊다. 회복 잘하면 어려운 경기라도 잘 치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선보인 강서브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당시엔 최고 시속 210㎞를 기록했는데, 이날은 위력이 크게 떨어져 시속 197㎞에 그쳤다.

그래도 그는 투혼을 발휘하며 버텼다. 1세트를 뺏기자,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를 내준 뒤엔 4세트를 지켜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니, 뒷심 부족으로 끝내 무릎을 꿇었다. 권순우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남자 복식 경기를 남겼다.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와 한 조를 이룬 권순우는 남자 복식 1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마크 폴먼스(이상 호주) 조를 상대한다. 경기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잭 드레이퍼(40위·영국)를 3-1(7-5 2-6 6-4 6-1)로 제압하고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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