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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 중국 독주 시대...“논문 양과 질 모두 미국 압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를 주도하는 중국이 해가 갈수록 연구 성과를 급격히 늘리며 2위 미국과 격차를 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논문의 양뿐 아니라 질 또한 미국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미ㆍ중 전략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래 국가경쟁력의 지표 중 하나인 AI 연구에서 중국의 독주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연구 성장세가 해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사진은 2021년 5월 2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5회 세계지능대회 전시장 내부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연구 성장세가 해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사진은 2021년 5월 2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5회 세계지능대회 전시장 내부 모습. 신화=연합뉴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AI 관련 논문은 2021년 기준 약 4만3000편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 세계 논문 13만5000편 중 약 32% 정도로 2위인 미국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닛케이와 네덜란드의 학술정보 업체인 엘스비어가 지난 10년간(2012~2021년) 발표된 학술논문ㆍ학회지 등을 대상으로 800여 종의 AI 관련 키워드를 통해 분석한 것이다.

논문의 질 역시 중국이 우월했다. ‘피인용 상위 10%’에 드는 중국의 논문은 7401편(2021년 기준)으로 집계돼 미국 논문보다 70% 많았다. 2012년에는 중국이 425편, 미국이 629편이었으나 2019년 중국이 추월한 뒤 미국과 격차를 더 벌리는 흐름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요 기업별 논문 편수는 미국의 빅테크(Big Tech)인 알파벳(구글 모회사)ㆍ마이크로소프트(MS)ㆍIBMㆍ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이 1~4위로 여전히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텐센트(5위)ㆍ알리바바(6위)ㆍ화웨이(7위)ㆍSGCC(중국 국영 전력회사, 9위) 등 중국 기업들 역시 상위에 올랐다.

이처럼 중국이 AI 관련 연구를 선도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가 일찌감치 경쟁력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수립해 2030년까지 AI 관련 연구인력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중국과학원ㆍ칭화대 등 AI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소ㆍ대학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경제 운영 방침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지난달 14~16일)에서 “AI 등 첨단기술의 연구개발과 활용에 속도를 내라”고 직접 지시했다.

미·중 대립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은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 AP=연합뉴스

미·중 대립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은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 AP=연합뉴스

일각에선 공교롭게도 미국의 중국 경계가 AI 연구 인력 유출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비자 통제 등으로 미국에서 연구하던 유학파들이 귀국해 다양한 AI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AI 관련 기술의 군사적 활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연구력 성장이 미국에 큰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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