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오르고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결혼식 축의금 액수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축의금의 적정선에 대해 ‘식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축의금은 예로부터 지인의 기념일을 축하해 주는 동시에 상호 부조하는 일종의 품앗이 역할을 했지만, 물가가 올라 돈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됐다”고 지적했다.
축의금 규모에 대해 이 교수는 “1년 전에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3%는 10만원 미만, 45.3%는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로 평균 7만8900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대가 뷔페 같은 경우 일반예식장도 1인당 평균 7만원, 호텔 등 코스로 나올 경우엔 14만원이 넘는다”라며 평균액수만 내고 뷔페를 먹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는 입장, 돈을 내는 입장 등 서로의 입장을 좀 배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적절한 축의금 수준에 대해 이 교수는 밥값을 보고 축의금 액수와 참석 여부를 정하는 것이 서로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면서 “밥값을 생각해서 10만원 내기는 부담스럽다면 5만원만 내고 노쇼(결혼식 불참)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그는 “결혼식 비용, 물가가 많이 올랐기에 참석할까 말까 결정을 할 때 식대가 얼마쯤 될까 그걸 좀 고민을 해 적어도 자기 식대보다는 좀 더 많이 축의금을 낼 수 있다(면 참석하고 아니라면 축의금만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그렇게 좀 조절하는 게 어떨까”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피부로 느껴지는 고물가 탓에 축의금 액수 논란이 빈번히 빚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엔 회사 선배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 5만원을 냈다는 이유로 한소리를 들었다는 직장인의 사연, 십년지기 친구로부터 결혼식 축의금으로 1만5000원을 받았다고 토로하는 글 등이 잇달아 올라와 이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