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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다음주 '마스크 해제' 될 듯…접종률 빼고 조건 모두 달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데 핵심 조건 중 하나로 거론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며 ‘마스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국내 여건만 보면 마스크를 해제해도 될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일본, 홍콩 등 주변국 상황을 보면 조금 더 신중하게 가는 게 좋다. 설 연휴가 지난 뒤 빠르면 30일께부터 해제할 수 있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설 연휴(1월 21~24일) 이후에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번 주 중 전문가 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를 거쳐 공식적인 결론을 낼 계획이다.

위중증 환자↓…마스크 해제 다시 청신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499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가 400명대로 내려온 건 지난달 17일(468명) 이후 29일 만이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2일 637명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줄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9~15일) 평균으로 따져보면 519명으로, 직전 주(2~8일, 약 581명)보다 10.7%, 2주 전(1~7일, 597명)보다는 13.1% 정도 각각 감소했다.

앞서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신규 위중증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데 새로운 변이, 백신의 면역 정도, 치료제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중환자(위중증) 숫자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꺾이는 모습을 보면 의무 조정 논의를 정식 시작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15일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를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를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로써 정부가 마스크 해제 조건으로 제시한 네 가지 조건 중 고령층 접종률을 빼고는 모두 달성됐다. 네 가지 조건은 ▶2주 연속 신규 확진자 수 감소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와 주간 치명률 0.1% 이하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고령층 추가접종률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이다. 앞서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은 정부가 조건을 제시할 때부터 충족됐고 신규 환자 발생은 1월 첫째 주(1~7일) 기준 2주 연속 감소했다. 주간 치명률도 4주째 0.1%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건 동절기 추가접종률(13일 기준)인데, 이중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은 60.5%를 기록해 사실상 절반은 달성했다.

이번 주 중대본서 발표, 30일쯤 해제될 듯

최근 중국 유행 상황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우려와 달리 비교적 잘 통제되고 있어서 마스크 해제 계획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14일 기준 중국발 단기 체류 외국인 345명 중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30명으로 양성률은 8.7%까지 떨어졌다. 누적 양성률(2~14일)은 15.4%로 10% 안팎이다.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감염자를 상당수 걸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 변이 유입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특이 사항은 없는 상태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점포에 마스크 착용 안내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점포에 마스크 착용 안내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정부는 오는 17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서 나온 자문을 토대로 18일이나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구체적인 마스크 해제 시기를 발표할 계획이다.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더라도 당장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건 아니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과 약국, 일부 사회복지시설과 대중교통수단 내에선 한동안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코로나 위기 단계가 하향(심각→경계 또는 주의)하거나 코로나 법정감염병 등급이 조정(2급→4급)되는 경우 이런 예외 장소에서도 의무가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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