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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파랑으로 물든 아부다비…낙타 고기도 대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극진한 예우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빈 방문이다.

윤 대통령이 도착한 14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궁에 태극을 상징하는 파랑과 빨강 조명을 비췄던 UAE는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 15일에는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 상공에서 에어쇼를 열고 하늘에도 빨강ㆍ파랑 연무를 수놓았다. 에어쇼에 나선 7대의 전투기는 열을 맞춰 저공 비행하며 연무를 뿜어냈다.

앞서 14일 윤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서자 UAE 정부는 공군 전투기 4대(미라지2000 2대, F16 2대)를 보내 호위하는 예를 갖추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체류 중인 수도 아부다비의 주요 도로에는 태극기와 UAE 국기가 나란히 줄지어 걸려 있다.  UAE 군은 예포를 21발 쐈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의장대를 사열했다.

UAE는 국빈 오찬 때도 최고의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낙타고기를 포함한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국빈 오찬에는 정부 인사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외교가에서는 특히 공항에 윤 대통령을 영접 나온 압둘라 알 나하얀 외교부 장관이 환담에서 “우리는 행운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성경과 코란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은 86세라는 늦은 나이에 손님으로부터 ‘행운의 소식’을 접한 뒤 이스마엘을 낳았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스마엘이 이슬람 민족이 번성하는 계기가 됐는데, 행운을 언급한 발언은 종교적 은유가 담긴 최상급의 환영 인사”라고 말했다.

UAE 언론들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UAE 현지 아랍어 신문인 알 이티하드는 14일자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관련 한국 특집 기사를 15면에 걸쳐 게재했다. 1980년 창간된 UAE 국영 아랍어 일간지인 ‘알 바얀’도 같은 날 양국 정상 간 회담 전망을 비롯한 UAE 학생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 매년 3500여명의 UAE 국민이 한국에서 치료받는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이슬람 관습에 따라 여성들이 머리를 감싸는 샤일라를 착용하고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이슬람 관습에 따라 여성들이 머리를 감싸는 샤일라를 착용하고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여사와 UAE의 현충원격인 ‘와하트 알 카리마’를 방문해 참배했다. 와하트 알 카리마는 아랍어로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가를 위해,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아랍에미리트 연방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라고 썼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 부부는 이슬람 문화와 통합을 상징하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찾았다. 축구장 5배 크기의 이 모스크는 UAE 내 최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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