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폭설에 차량 12대 고립…서울·경기·강원엔 '한파경보'

폭설이 내린 15일 강원 양양군 한계령 고갯길이 하얀 눈으로 수북이 쌓여 있다. [양양군 제공]

강원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지면서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내리는 눈은 1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기온은 뚝 떨어진다.

15일 오전 11시 강원 북부 산지를 시작으로 강원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강원도 내륙에 시간당 2~3㎝의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고성 미시령은 적설량이 53.3㎝까지 치솟았다. 속초·고성·양양·중부산지·북부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내렸고 그 외 강원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강원도는 도로 9곳과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의 탐방로 55개소를 통제하고 폭설로 인해 고립이 우려되는 마을 65곳에 구호물자를 배치하고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도와 18개 시·군, 유관기관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폭설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강원도는 15일 오후 4시 기준 인명이나 시설물 등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도로에서 차량 고립 사태 등은 발생했다. 강원 소방본부에 따르면 고성군에서 차량 12대가 폭설로 고립돼 소방당국의 구조를 받았다.

강원도 외에도 경상북도 북동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15~16일 예상적설량은 5~15㎝다. 서해5도와 전라남도 해안·제주도에 강풍주의보가, 울릉도와 강원·경북 등 동해 바다 연안에는 풍랑주의보 및 경보가 발표돼 배들도 항구에 묶였다.

한반도 서북부에 위치한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고 구름이 동쪽으로 밀려나게 되면서, 16일 강원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눈이 그칠 전망이다. 경기 동부·충북 북부·경북 북부 내륙은 15일까지 2~7㎝의 눈이, 서울과 경기도 서부, 충남권, 경북과 경남 내륙은 1㎝ 내외의 눈이 내리겠다.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위가 몰려오면서 서울 동부와 경기도·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16일 최저기온은 전국이 -13~0도, 최고기온은 -3~7도를 기록하겠고 17일은 최저기온이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위가 밀려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를 통해 “오는 설 연휴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을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18일~20일 최저 기온은 -11~1도, 최고 기온은 -4~8도로 평년(최저기온 -9~0도, 최고기온 2~8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설 연휴가 시작되는 21일부터 25일까지는 최저기온 -17~-1도, 최고기온 -8~8도로 평년(최저기온 -10~0도, 최고기온 1~8도)보다 낮을 전망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