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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尹 공격하면 제재 경고…친윤·반윤 이 말도 쓰지 말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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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가지 요청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친윤석열계' '반윤석열계'라는 계파가 있을 수 있나"라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뛴 우리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말했다.

이어 "3김 시대에는 상도동계, 동교동계라는 계파가 있었다. 보스 대신 감옥 가고, 집 팔고 논 팔아서 보스의 정치자금 지원하고, 아스팔트에서 함께 나뒹굴었다"며 "정치적 계파는 거기까지였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친이, 친박이 무슨 정치적 계파인가"라며 "2007년 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잠시 함께했다고, 친이 친박이라고 계파를 자처했다. 공천 좀 편하게 받겠다는 심산에서 '친이' '친박'을 자부했고, 그게 두 정권을 망친 불씨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관심 90% 이상은 안보 외교와 경제 현안들이다. 국내정치는 10% 이하"라며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유일한 길은 어떻게 하면 대통령과 한마음 한뜻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냐를 설득하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당 현역 의원들은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 않았으면 한다"며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내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당권이라는 것 자체가 구시대의 낡은 정치용어"라며 "당 대표해서 내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 마음 접으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가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으로 전쟁터다. 우리 당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곳은 국회이지, 전당대회 운동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당이 '당원 100% 투표'로 전당대회 룰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여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걸 대중적 지지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로 나서는 분들과 지지 당원들의 성숙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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