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여자가!”라고 해 인기인 이 남자,신흥 대세남 문제 7[나는야 엔터 상식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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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 기자

K엔터

어디! 여자가!

냅다 이렇게 소리 질렀는데 ‘신흥 대세남’이란 말을 듣는다. 위는 뮤지컬 배우 신명근(36)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MBN)에서 부른 노래 ‘나의 영토’ 가사의 첫 소절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의 영토'를 불러 화제몰이를 한 팝페라 가수 신명근. 사진 MBN

신명근이 ‘주부 대통령’에 등극한 이유는 이어지는 가사 때문이다. “함부로 주방에 들어오려 해. 이곳은 나의 영토야”라고 경고한다. 철저하게 핵심 시청자층을 공략한 선곡과 무대 매너로 화제를 모으더니, 온라인에서 각종 밈(짤)을 양산 중이다. 이글거리는 눈으로 망토에서 국자를 뽑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는 후기가 많다. 같은 프로그램이 ‘포스트 임영웅’으로 밀고 있는 황영웅(30), 라이벌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 트롯2’(TV 조선)의 박서진(27)도 ‘신흥 대세남’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근엔 이처럼 뜻밖의 순간에 뜻밖의 관심을 모아 대세남에 합류한 사례가 많다. ‘하도영’도 이중 한 명이다. 하도영은 기상 캐스터 박연진의 남편이자 예솔이 아빠이며 유력 기업인 재평건설 대표 이사다. 실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등장 인물이다. ‘본체’는 대학로 아이돌 정성일(42) 배우.

배우 정성일. '더 글로리' 출연으로 '한국의 양조위' '나이스한 개XX' '안경벗은 유재석'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사진 키이스트

‘더 글로리’ 시청자들은 극 중 냉정하고 비호감인 하도영에게 이상하게 끌린다면서 과몰입 중이다. 지난해 ‘구씨 신드롬’을 일으킨 손석구(40)도 이 분류에 어울린다. 주인공에 기대되는 잘생기고 멋진 모습이 아니라 초라하거나 악랄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는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JTBC)에서 검은 봉지에 소주를 사오는 모습이 멋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지간한 악당은 순둥이로 보이게 하는 영화 ‘범죄도시2’의 강해상 역할로도 박수를 받았다.

‘범죄도시2’에서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범죄자 강해상 역을 연기한 배우 손석구. 악역인데 끌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슈가 있을 때 새삼 ‘대세남’으로 재분류되기도 한다. 매주 한국방송콘텐트 경쟁력을 분석하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1월 첫 주 화제성 1위에 방송인 전현무(45)가 올랐다. 연말연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남긴 수상 소감과 분장이 화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세남 되는 길에 더는 왕도가 없다는 뜻일까. 그래서 풀어보는 신흥 대세남 관련 문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