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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사직서 낸 나경원…尹은 사표 수리 아닌 '해임' 택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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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실 다양한 해임 사유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보시면 될 것같다”며 나 전 의원의 사표를 수리한 게 아니라 해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마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하고 신임 부위원장에 김영미 상임위원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뉴스1

김은혜 홍보수석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마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하고 신임 부위원장에 김영미 상임위원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뉴스1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서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의 사직서 제출을 일종의 ‘당 대표 출마 예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의를 밝힌 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 당 대표 불출마를 압박해왔던 친윤(親尹)계 인사들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위 부위원장 자리에 대한 사의를 밝혔지만 윤 대통령이 해임 카드를 꺼내며 기후환경대사직에서도 동시에 물러나게 한 것이다.

아울러 후임 내정자까지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신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동 위원회 상임위원,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분향하고 있다.독자제공=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분향하고 있다.독자제공=연합뉴스

이어 “김영미 신임 부위원장은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그리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촉망 받는 학자, 조홍식 신임 대사는 탄소중립과 환경정책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 인정받고 있는 분”이라며 “두 내정자 다음 주 총리 주재 국무회의 심의 거쳐서 대통령이 순방 중 UAE에서 재가하는 것으로 정식 임명 절차 밟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임 발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을 겨냥해 “국익을 위해 세일즈 외교를 나가시는 대통령의 등 뒤에다 대고 사직서를 던지는 행동이 나 전 의원이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위하는 길이냐”, “친윤을 위장한 비겁한 반윤”, “유승민 이준석과 뭐가 다르냐”, “대통령 위하는 척 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나경원이라는 바위가 윤석열 정부라는 역사의 큰 강물을 막아도 그 강물은 바다를 향할 것”이라며 나 전의원의 페이스북 문구를 그대로 되받아쳤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 그래서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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