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준표 "카멜레온 정치하지마라"…나경원·유승민 싸잡아 때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 시장이 나경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싸잡아 “한순간 곤란한 입장을 모면 하려고 공작새처럼 카멜레온 처럼 변신을 거듭하는 그런 정치는 더이상 하지 마라”고 저격했다.

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문재인 정부의 평화회담 당시 일화를 언급하며 이들을 겨냥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자신은 ‘위장평화 회담으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고 직공(直攻) 했었지만 나 전 의원 등 잔박(잔류한 친박계)들과 유 전 의원 등 바른 정당은 문 정권이 겁이 나 공격하지 않고 자신에게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등 집중 비방하거나 지방선거 유세조차 못 나오게 비난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명분 있는 패배라도 해야 우리가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고, 정공법으로 위장 평화회담을 공격하고 지방선거 패배 후 그 책임을 지고 바로 당대표를 사퇴했다”며 “만약 그때 나도 그 사람들처럼 잘못된 시류에 편승해서 아부 했다면, 지방선거도 지고 명분도 잃어버렸을 것이 아니었던가”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위장 평화 회담 주장이 옳았기 때문에 내가 국민적 명분을 얻어 그 후 정계복귀가 다시 가능 했던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이들을 향해 “한순간 곤란한 입장을 모면 하려고 공작새처럼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하는 그런 정치는 더이상하지 마라”며 “지금부터라도 그런 짓은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분 없는 무한 변신은 국민들만 더 힘들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홍 시장은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윤상현 의원 등 당권 주자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친윤계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서도 거리를 두고 있는 나 전 의원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지난 9일에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보수의 품격을 운운하며 터무니없는 비난을 늘어놓을 때 참 어이가 없었는데, 요즘 하는 것을 보니 품격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나 전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2017년 11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경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직격한 나 전 의원의 말을 그대로 갚아준 모양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