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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에 10억 원 장학금 기부한 동문 아닌 기업인

중앙일보

입력

30여 년간 의료기기 유통 사업을 해온 한 기업인이 동국대학교에 10억 원을 기부해 화제다.

이상호 통일의료기 회장은 배우자인 박순엽 여사와 함께 지난 10일 동국대학교를 찾아 의료기기 산업 및 생명공학, 생명과학 전공 분야의 교육, 연구 활동 지원에 써 달라며 10억 원을 기부했다. 동국대는 앞으로 관련 분야 전공 학생들의 장학금과 우수교원의 연구 장려금으로 기부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상호 회장은 30년 이상 기업을 운영해왔고, 대한의료기기판매협회 초대, 2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오다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전국 도보 여행을 다니는 등 소박한 여가생활을 즐긴다는 이 회장은 “사람은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흙으로 돌아간다. 많은 이의 도움을 받으며 지금껏 살아온 만큼 이제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누군가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보람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30년 이상 몸담아 온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 학문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동국대는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앞으로 관련 학과인 의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 화공생물공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신설해 수여하고, 관련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우수한 교원들에게 학술상을 시상하는 용도로 기부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1987년 의료·건강기기 전문의 개인기업 남북의료기에 이어 1991년 법인체 통일의료기를 설립했다. 이후 미국, 독일, 영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어왔다. 정부의 의료기기정책 수립과 집행에 적극 협력하며 공익을 도모하고, 의료산업 발전을 통한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훈 받기도 했다.

또한 국가유공자 전동휠체어 지원 사업, 장애인 스포츠팀 창단, 상이군경회 지원, 장학금 및 학술연구비 지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왔다. 이는 의료사업으로 이룩한 성과를 보답하겠다는 기부 철학에서 기인한 것으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ESG 경영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동국대 동문도 불교 신도도 아닌 이 회장이 동국대에 기부한 이유로 ‘신뢰성’을 꼽았다. 기부단체를 고르기 위해 다양한 기관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연차보고서를 읽어보고 직접 방문해 상담해 본 결과 동국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장은 “지금껏 살아오며 우리사회와 타인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 사회 공익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동국대학교 관계자들께 감사드리며, 기부금이 학생들의 학업과 관련 분야 연구 활성화에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부소회를 밝혔다.

동국대 윤성이 총장은 “많은 단체 중 동국대학교를 선택해 후원한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회장님의 기부는 의료기기 산업 및 생명공학, 생명과학 관련 분야 인재육성과 연구 활성화에 큰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호 회장과 배우자인 박순엽 여사, 동국대학교 윤성이 총장, 곽채기 교무부총장, 김애주 대외협력처장, 성정석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통일의료기 김덕중 대표이사, 이계홍 상무이사, 이 회장의 세 자녀와 손주들 등 가족들도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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