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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물폭탄에 제주공항 결항…광주는 지하차도 침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년만의 1월 호우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낙엽에 배수구가 막혀 침수된 일부 도로가 통제되는가 하면, 강한 비·바람에 항공기 운항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13㎜ 비에 광주 지하차도 침수…낙엽, 배수구 막아 

13일 오전 13㎜ 겨울비에 침수된 광주 광산구 영광통 지하차도. 연합뉴스

13일 오전 13㎜ 겨울비에 침수된 광주 광산구 영광통 지하차도. 연합뉴스

13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4분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 영광통 지하차도가 침수됐다. 빗물이 7~10㎝ 높이로 차면서 광주와 전남 영광을 잇는 주요 관문인 해당 지하차도의 일부 구간이 1시간가량 통제됐다. 이른 아침이어서 차량 이동량은 많지 않았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광주 광산구의 하루 강수량은 13㎜를 기록했지만, 집중호우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하차도에 있던 배수구가 낙엽 등 이물질에 막히면서 침수됐다. 배수구를 막은 이물질을 소방관과 경찰관이 맨손으로 걷어내고, 기계 장치가 빗물을 다른 곳으로 뽑아내 현장을 수습했다.

영광통 지하차도는 30㎝ 이상 빗물이 차오르면 자동 차단시설이 작동하는 상습 침수 구간이다. 하지만 관리 주체인 광주시는 사전에 지하차도 배수구 주변의 낙엽이나 퇴적물 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비가 그치면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제주 한라산 최대 300㎜ 폭우…강풍에 항공기 결항·지연

지난해 12월 23일 기상악화로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한 제주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뉴스1

지난해 12월 23일 기상악화로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한 제주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뉴스1

호우특보가 발령된 제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한라산에 많게는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한라산 삼각봉 304.5㎜, 윗세오름 230.5㎜, 영실 196㎜, 사제비 166㎜, 어리목 119.5㎜ 등으로 기록됐다.

산지 외에서도 제주 7.8㎜, 서귀포 33㎜, 성산 28.5㎜, 고산 29.3㎜, 태풍센터 91㎜, 가시리 79㎜, 새별오름 53.5㎜, 한림 36.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최대순간풍속이 백록담 초속 29.8m, 삼각봉 27m, 어리목 21m, 대흘 20.7m, 제주공항 19.3m 등을 기록했다.

호우·강풍으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강풍특보 등이 발효되면서 일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주 또는 상대 공항 기상 문제로 오전 9시 기준 출발 9편, 도착 8편 등 1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출발 3편, 도착 7편 등 10편도 운항이 지연됐다.

부산서도 강한 비바람에 항공기 운항 차질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출국 수속을 진행하는 탑승객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앙포토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출국 수속을 진행하는 탑승객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앙포토

이날 오전 강한 비바람에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항공기 운항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오전 6시 40분쯤 세부에서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려 했던 에어부산 항공기를 시작으로 국내선 36편, 국제선 8편이 결항됐다. 해당 국제선 8편 중 6편은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려다 대구공항과 인천공항으로 각각 3편씩 회항했다. 기상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선 3편, 국제선 9편 운항도 지연됐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이날 오후 추가로 비행기 결항 가능성이 있어 관련 공지 확인을 당부했다.

현재 부산 지역에는 호우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최대순간풍속은 사상구 초속 19m, 오륙도 18.4m, 사하구와 남구 12.1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풍 탓에 부산과 경남 거제를 연결한 거가대교 양방향 진입이 오전 한때 통제됐다가 해제되기도 했다.

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산의 도심 하천인 온천천 주변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등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부산진구 75㎜, 기장군 70.5㎜, 북부산 65㎜, 사하구 64.5㎜, 동래구 59㎜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부산지역에 최대 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청계천 출입도 통제됐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13일 오전 서울 청계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13일 오전 서울 청계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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