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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열정 식었네" 억측 반전…미혼 女스타 임신 깜짝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사카 나오미. 지난해 5월 경기 당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 지난해 5월 경기 당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봐, 저게 우리 엄마라고. 멋지지?' 아이가 이렇게 친구들에게 말하는 걸 듣는 게 꿈이에요."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11일(현지시간) 임신 소식을 전하며 한 말이다. 오사카는 호주 오픈 테니스 등 굵직한 대회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 아니냐"는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억측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등에 초음파 사진을 게재했다. 태아의 모습이 선명했다. 사진 아래 오사카는 "(테니스) 코트에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일단 인생의 새 소식 업데이트부터"라고 적었다.

오사카는 미혼이다.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꺼리지만, 연애 사실 자체는 공개했다. 상대는 1997년 동갑내기인 래퍼 코어데이(Cordae). 미국 피플(People)지에 따르면 둘은 2019년 연애를 시작했다. 첫 데이트는 LA클리퍼스 팀의 농구경기. 로맨틱한 선택이었다. 둘이 처음 서로를 알게 된 것도 그 전해 같은 팀의 경기를 우연히 함께 관람하면서였다. 둘은 첫 데이트에서 관중석에 앉아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사진도 공개했다. 2021년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MET)의 연례행사인 'MET 갈라'에도 손잡고 등장했다.

오사카 나오미와 코어데이. 오사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사진이다. 180cm의 장신인 오사카가 키는 살짝 더 크다. 둘은 곧 부모가 된다. [Osaka Naomi Instagram]

오사카 나오미와 코어데이. 오사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사진이다. 180cm의 장신인 오사카가 키는 살짝 더 크다. 둘은 곧 부모가 된다. [Osaka Naomi Instagram]

한국에는 다소 귀에 설 수 있는 이름이지만 코어데이는 2019년 첫 정규 앨범 발매 직후 그해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랩 앨범'과 '베스트 랩 송'에 노미네이트도 됐을 정도로 기반이 탄탄한 뮤지션이다. 정통 힙합을 좋아했던 아버지 덕에 메릴랜드 고향집에선 힙합을 들으며 자랐다. 10대 시절부터 랩을 주 무기로 노래를 만들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학에도 들어갔지만 입학 후 "나와 맞지 않는다"며 자퇴했다. 코어데이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준 본명이다.

세계 최고 테니스 스타와 열애 중이지만 코어데이는 2019년 전까지 테니스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그는 2019년 오사카와 함께 응한 미국 GQ와 인터뷰에서 "처음 만났을 땐 테니스를 전혀 모르니 (비너스와 서리나) 윌리엄스 자매 얘기만 했다"며 웃었다.  지금도 "테니스는 나랑 잘 안 맞아"라면서도 오사카의 경기엔 응원차 자주 등장한다. 피플지는 11일 "둘은 매일 헬스장에서 함께 운동하며 데이트를 한다"며 "패션이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 공유하는 젊은 셀럽 커플"이라고 전했다.

오사카 나오미가 11일 공개한 임신 관련 초음파 사진. [Naomi Osaka Instagram]

오사카 나오미가 11일 공개한 임신 관련 초음파 사진. [Naomi Osaka Instagram]

오사카는 2021년 힘든 한해를 보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우승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기권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버팀목이 되어준 존재가 코어데이라고 한다. 26세 동갑으로 젠Z(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이 서로에게 "힘들면 쉬었다 가도 된다"고 서로를 응원해주고 있는 셈이다.

오사카는 1년간 임신과 출산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티계 미국인과 일본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에서 성장했으나 일본 국가대표다. 2020년 도쿄 여름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2018년과 2020년 US오픈, 2019년과 2021년 호주 오픈에서 여자 단식 부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현재 랭킹은 세계 42위로 다소 부진하다. '엄마'가 될 오사카의 선수생활 시즌2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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