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간 해외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 10일 태국 현지의 한 골프장에서 이민국에 체포된 김성태(오른쪽) 전 쌍방울그룹 회장. 왼쪽은 함께 검거된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으로 두 사람은 친인척 관계다. 사진 독자 제공
해외 도피 중 붙잡혀 이르면 13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당초 예상보다 늦게 입국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태국에서 불법체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 전 회장은 자진 입국 의사를 밝힌 뒤 긴급여권 발급을 신청했다.
당초 쌍방울 측은 김 전 회장의 입국 예상 날짜를 13∼14일로 예상했으나, 현지 긴급여권 발급 절차로 인해 내주 초쯤에나 입국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 당국은 해외로 달아난 김 전 회장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리고 여권을 무효화했다.
검찰은 조만간 태국으로 수사관을 보내 김 전 회장 및 함께 검거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의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 밖에도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그룹 임직원들이 자신과 연관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계속된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또 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