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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바둑공원, ‘재벌집’ 속 대저택 한번 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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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K-복수극’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은 은밀하고 치밀한 복수를 바둑에 빗대어 자주 묘사한다. 극 중 바둑판 형상의 공원도 등장하는데, 인천 청라호수공원청라루 옆에 바둑공원 세트를 직접 조성해 촬영했다. [사진 인천시설공단]

‘K-복수극’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은 은밀하고 치밀한 복수를 바둑에 빗대어 자주 묘사한다. 극 중 바둑판 형상의 공원도 등장하는데, 인천 청라호수공원청라루 옆에 바둑공원 세트를 직접 조성해 촬영했다. [사진 인천시설공단]

너무 근사하거나 이색적이어서 눈길을 끄는 TV 속 공간이 있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6.9%를 찍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청와대 뺨치게 으리으리한 재벌 집이 등장한다. 은밀하고 치밀한 복수를 바둑에 비유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는 바둑판 형상의 공원이 등장한다. 놀랍게도 모두 실제 가볼 수 있는 곳들이다.

‘더 글로리’ 인천·청주 공원서 촬영

‘K-복수극’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은 은밀하고 치밀한 복수를 바둑에 빗대어 자주 묘사한다. 극 중 바둑판 형상의 공원도 등장하는데, 인천 청라호수공원청라루 옆에 바둑공원 세트를 직접 조성해 촬영했다. 소품은 철거했지만, 대형 바둑판 세트는 지금도 남아 있다. [사진 넷플릭스]

‘K-복수극’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은 은밀하고 치밀한 복수를 바둑에 빗대어 자주 묘사한다. 극 중 바둑판 형상의 공원도 등장하는데, 인천 청라호수공원청라루 옆에 바둑공원 세트를 직접 조성해 촬영했다. 소품은 철거했지만, 대형 바둑판 세트는 지금도 남아 있다. [사진 넷플릭스]

공개 12일 만에 넷플릭스 TV 부문(비영어) ‘글로벌 TOP10’ 1위에 오른 ‘더 글로리’. 처절한 복수를 그리는 이 드라마는 바둑을 중요한 메타포로 활용한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의 대사를 빌리자면 “침묵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고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상대가 정성껏 지은 집을 빼앗는 게임”이라서다. 바둑판 형상의 광장이 극 중 만남의 장소로 수차례 등장하는데 CG가 아니다. 인천 청라호수공원에 실제로 258㎡(약 78평) 크기의 바둑판 두 개와 대형 바둑돌 등 조형물을 설치해 공원 세트를 만들었다.

공원 명물로 통하는 ‘청라루’ 바로 옆에 바둑공원이 있어 드라마 팬 사이에서 ‘글로리 성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촬영이 끝나면서 소품은 철거했지만, 대형 바둑판 세트는 보존돼 있다.

동은이 노인들 틈에서 바둑을 배우던 야외 공간은 서울 탑골공원이 아니라, 충북 청주중앙공원이다. 공원 중앙에 뿌리내린 900년 수령의 은행나무 밑에서 동은과 여정(이도현)이 마주 앉아 바둑을 뒀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저택으로 등장한 부산시장 옛 관사. [중앙포토]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저택으로 등장한 부산시장 옛 관사. [중앙포토]

최근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 속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으리으리한 저택은 부산 남천동에 있는 옛 부산시장 관사의 모습이다. 집도 집이지만, 터가 기막히다. 부산 앞바다와 광안대교를 내려다보는 황련산(427m) 자락 언덕에 들어앉았는데, 전두환 정부 시절 대통령의 별장으로 지어진 공간이다.

관사 내부는 출입이 어려우나 정원은 2004년부터 시민에 열려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 후 매일 300명 이상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관사를 배경 삼을 수 있는 잔디밭과 정문 앞이 포토존으로 통한다.

‘재벌집…’ 옛 부산시장 관사서 찍어

JTBC ‘사랑의 이해’ 첫 화에 등장했던 을지로 노가리 골목. [중앙포토]

JTBC ‘사랑의 이해’ 첫 화에 등장했던 을지로 노가리 골목. [중앙포토]

은행원의 사내 로맨스를 그리는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영포’라는 가상의 동네가 무대다. 금융가와 시장통 경계에 영포가 있다는 설정인데, 주로 을지로 일대에서 촬영했다. 이를테면 주인공 하상수(유연석)가 동료와 술을 마시는 모습은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촬영했다. 메뉴는 당연히 노가리와 맥주. 노가리 골목이 있는 을지로3가 일대는 MZ세대 사이에서 ‘힙지로’로 통하는 젊음의 성지다. 코로나 여파로 한동안 극심한 침체를 겪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활기를 되찾았다. 은행 앞 거리 풍경은 을지로2가에서, 회식 장면은 을지로 인근 무교동에서 담았다.

파라다이스 호텔의 풀빌라와 실내 테마파크는 넷플릭스 ‘솔로지옥’에서 호화로운 ‘천국도’로 등장했다. [사진 파라다이스호텔]

파라다이스 호텔의 풀빌라와 실내 테마파크는 넷플릭스 ‘솔로지옥’에서 호화로운 ‘천국도’로 등장했다. [사진 파라다이스호텔]

넷플릭스 연예 프로그램 ‘솔로지옥’에서 일명 ‘천국도’로 등장하는 호화로운 장소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의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다. 1박 12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객실이지만, 방영 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호텔 관계자는 “시즌 1 방영 뒤 객실 수요가 두 배 넘게 늘었다”고 말했다.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스파 ‘씨메르’,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 등 호텔 곳곳에서 데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두 번째 시즌을 이어가는 ‘술꾼도시여자들’에는 세 친구가 뻔질나게 드나드는 술집 ‘오복집’이 등장한다. 경기도 의정부 민락동에 있는 일본식 주점 ‘골목식당’이다. 낡은 단층 가정집을 개조해 예스러운 감성이 살아 있다. 인기 메뉴는 딱새우 사시미와 스키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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