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ic
“틱톡, 놀이터와 토끼굴 사이”
안녕하세요. 금요일의 ‘팩플 오리지널 언박싱’입니다. 언박싱에선 지난 화요일 The JoongAng Plus에서 발행한 ‘팩플 오리지널’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은 ‘여긴 마약, 저긴 시금치 판다…‘숏폼 지배자’ 틱톡 두 얼굴’을 취재한 김인경 기자의 취재후기입니다.

그래픽=한호정
“그냥요. 그냥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데요.” 10대들 사이에서 틱톡(TikTok)이 자리 잡았던 4년 전쯤, ‘틱톡이 왜 재미있냐’고 묻자 초등학생 취재원이 한 대답입니다. 우문이었습니다. 재미 말고 달리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 당시 틱톡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틱톡커들도 만났었는데요. ‘15초는 무언가를 담기에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15초가 딱이에요. 요즘 사람들은 집중력이 오래 가지 않아요. 본론만 말하는 게 좋죠. 나중엔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누굽니다’ 같은 자기소개도 없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틱톡
밈의 시대, 틱톡의 가치
2010년 이후 태어난(0~12세) 영·유아와 초등학생, 이른바 알파세대들은 ‘브이로그(Vlog)’를 틱톡에 올린다고 하죠. 2018년부터 ‘크리에이터’는 국내 초등학생 희망직업 상위 5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영국 10대들은 TV보다 틱톡을 더 많이 본다고 하고요, 미국 10대들은 일 평균 99분(2021년 기준)을 틱톡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12시간 이상을 틱톡에 쓴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에 틱톡을 들여다보면서 새삼, 다시 한번 틱톡의 힘을 느꼈습니다. ‘밈(meme)’의 확대·재생산, 그리고 강력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힘의 원천이라는 것도요. 똑같은 춤·요리·노래·장난·도전·코미디를 서로 따라하는 밈 하나가 빌보드를 움직이고,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아마존 완판(sold-out) 대란을 이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틱톡에서 #북톡(BookTok)을 찾아보면 각종 도서 추천 영상이 뜨는데요. 반스앤노블에는 #북톡 판매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책 홍보효과가 크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