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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박용진, 사실상 이재명 사퇴 촉구…“‘방탄 프레임’ 벗어나야 총선 승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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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당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당헌 80조’를 언급하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사법리스크의 불길이 당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바로 당헌 80조”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헌80조는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될 경우 기소와 동시에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당헌 80조 3항을 통해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무위원회에서 달리 판단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당무위원회에선 당대표가 의장을 맡는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진상, 김용 두 분도 당직자였는데, 그분들은 사퇴를 통해 당과의 일정한 거리 두기를 했다”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도 당과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오히려 당을 개인비리 의혹 방탄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자신을 향한 모든 수사가 정권의 탄압이고 조작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도 살고 민주당도 살려면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분리 대응을 해야 한다. (민주당이) 방탄 프레임을 벗어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41명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정치검찰”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이 대표 개인비리 의혹 관련 검찰수사)를 ‘정치 공세’, ‘정적 죽이기’라고 아무리 세게 주장하고 당대표가 검찰 출석할 때마다 100명씩 의원들이 같이 몰려나간다 하더라도 (총선 승리를 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모두가 다 선당후사를 해야 되고 이거는 모든 당원들이지켜야 될절대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금 이 대표도 살고 민주당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려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관련돼 모든 기준은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다, 이렇게 기준을 세우고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에서 이기고 우리가 국회 1당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야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 민심을 계속 얻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선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전날(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연설에서 “작은 차이 때문에 다툼을 넘어 서로 공격하고 죽이려 하고 ‘수박’(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친문(친문재인)계 등 비이재명계를 비난하는 용어)들이라서 (그렇다는) 소리 하지 말아달라”며 단일대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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