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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 MLB 피츠버그행 가시화…계약 규모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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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오른손 투수 심준석(19)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가시화했다.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는 구단은 한국인 내야수 최지만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다.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충암고전에서 역투하는 심준석. 김경록 기자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충암고전에서 역투하는 심준석. 김경록 기자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스는 12일(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에 관한 문답 형식의 기사에서 "심준석의 피츠버그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는 MLB닷컴이 선정한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에 오른 선수다. 2010년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박찬호의 어린 시절과 비교된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그동안 국제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온 구단이다. 미국 라디오 매체 오다시는 "벤 체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지난해 특급 유망주 요르다니 산토스(유격수), 토니 블랑코 주니어(외야수)를 영입하는 등 국제 아마추어 영입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며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 최지만, 박효준, 배지환 등 한국 출신 선수와 인연을 자주 맺었다"고 설명했다.

덕수고 졸업 예정인 심준석은 최고 구속이 시속 157㎞에 달하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키 194㎝·체중 103㎏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1학년 때 이미 시속 150㎞를 넘겨 MLB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지난해 3월엔 MLB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도 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혔지만, 드래프트 신청서를 내지 않고 미국 프로야구 도전을 택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해부터 심준석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팀장급 스카우트를 한국에 파견해 덕수고에서 뛰던 심준석의 투구 내용을 분석하기도 했다. 피츠버그 팬사이트 럼버터는 최근 "피츠버그가 또 한 명의 국제 유망주를 데려올 것 같다. 심준석은 신체 조건과 구속 모두 뛰어난 대형 신인인데,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다"며 "피츠버그가 그 덕을 보게 될 것 같다. 인재를 계속 영입해야 하는 팀으로서 아주 큰 기회"라고 반겼다.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충암고전에서 역투하는 심준석. 김경록 기자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충암고전에서 역투하는 심준석. 김경록 기자

심준석의 계약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거리다. MLB 각 구단이 매년 국제 아마추어 선수(미국·캐나다·푸에르토리코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선수) 영입에 쓸 수 있는 금액은 한정돼 있다. 피츠버그의 상한선은 582만5500달러(약 72억5000만원)로 30개 구단 중 가장 넉넉한 축에 속한다.

한국인 선수 중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에 진출하면서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김병현이다.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25만 달러에 계약했다. 2001년 160만 달러를 받은 류제국(시카고 컵스), 2000년 137만 달러에 사인한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가 그 뒤를 이었다. 심준석은 2018년 피츠버그와 125만 달러에 계약한 배지환 이후 처음으로 계약금 100만 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와의 계약은 미국 시간으로 15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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