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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오세훈과 15일 '막걸리 회동'…지지율 상승세 굳히기 시도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서울시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의원이 건배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서울시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의원이 건배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친윤(친윤석열)계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오는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김 의원과 오 시장이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15일 오후 함께 막걸리를 마실 예정"이라면서 "우리 당 단합과 가야할 방향, 수도권 현안 등에 대해 오 시장에게 자문을 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여당 당권주자들 가운데 시도지사를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오 시장에 이어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등과의 만남을 위한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親尹)' 대표주자를 자처하며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 의원의 이런 움직은 시·도지사들 지지를 통해 전당대회 적극 투표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당내 수도권과 중도 표심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김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전국 시·도지사 중 오 시장과 가장 먼저 손을 맞잡는 것은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내세우는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김오(김기현·오세훈)연대'로 응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안·윤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면서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김장연대'를 평가절하해 왔다. 각각 울산과 부산이 지역구인 김기현·장제원의 연대로는 수도권 승리를 이끌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쟁 주자들이 김장연대에 대해 '텃밭연대'니 '영남권 연대'니 비난을 해왔지만, 김 의원은 김장연대를 넘어 국민과의 연대를 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당내 수도권 정치인의 상징인 오 시장과 공개 만남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견제구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의원이 당내 친윤 그룹 지지에 시·도지사 연대까지 등에 업은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여론조사에선 선두권을 달리지만, 당내 세가 약하고 '비윤(非尹)'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려는 계산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에서 국민공감 소속 친윤 의원 23명이 집결, 김 의원 지지와 총선 승리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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