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친윤계 의원 30여명과 한자리에 모인다.
12일 복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1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로(路)에서 경북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친윤계 이철규·박성민·박수영·배현진 의원 등 여당 의원 30여명이 참석한다. 김 의원이 ‘윤심(尹心) 후보’임을 재차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친윤계 의원은 “선거는 기세”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2위로 올라선 만큼, 당내 친윤 모임 '국민공감' 소속 의원이 인해전술로 이 기세를 계속 받혀 줄 작정”이라 말했다.
아직 당 대표 출마를 밝히지 않은 나경원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당심(黨心) 선두를 달리자, 이에 맞서 ‘윤심 몰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당내에선 '윤심 빌드 업(build-up·단계 쌓기)'란 말도 나온다. “당원에게 윤심의 적자가 누구인지 꾸준히 전파하는 것”이라는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독대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지난달 17일엔 부부 동반 만찬을 가졌다. 지난 5일 배 의원의 지역구 서울 송파을에서 열린 당원연수회엔 친윤계가 대거 참석해 사실상 '김기현 지지 행사'를 방불케 했다. 김 의원은 직접 무대에 올라 강연까지 했지만, 뒤늦게 참석한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객석 두번째 줄에 앉아 마이크도 잡지 못했다.
특히 김 의원 측은 경북 구미에서 출정식을 여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영남권 의원은 “경북 당원이 전체 22~25%를 차지하는 만큼, 당심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