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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500 노예 논란' 강민경 "무지했다, 초봉 3000으로 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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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 논란을 일으킨 다비치 멤버 강민경씨. 사진 강민경 인스타그램

열정페이 논란을 일으킨 다비치 멤버 강민경씨. 사진 강민경 인스타그램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제시해 '열정페이' 논란을 일으킨 가수 다비치 멤버 강민경씨가 11일 "경력직 공고에 신입 연봉 2500만원이 잘못 기재된 '사고'였다"며 "신입 초봉을 3000만원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제가 운영하는 브랜드 '아비에무아' 채용 공고와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억측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 5일 취업정보 사이트에 자신이 2020년 설립한 여성 의류 브랜드 '아비에무아' CS(고객서비스) 정규직 경력사원 채용 공고문을 게시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CS 직원은 전화·게시판·메신저·이메일을 통한 상담, 주문서 수집 및 출고·반품 관련 물류센터와 소통, 고객문의 분석을 통한 운영정책 기획 수집 등 업무를 맡게 된다. 지원자격으로 '3년 이상 온라인몰 CS 업무 경력자', '엑셀 활용 중급 이상'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제시한 연봉이 2500만원인 것을 두고 '열정페이' 논란이 일었다. 연봉 2500만원의 월 실수령액은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 등을 제외하면 약 187만원이다.

강씨는 이에 대해 "이전에 사용했던 공고를 재사용하면서 경력직 공고에 신입 연봉 2500만원이 잘못 게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비에무아'는 경력직에 대한 처우를 직전 연봉을 기준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해당 공고는 상세 내용이 잘못 기재된 '사고'임을 다시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취업정보 사이트 자료라며 '아비에무아'의 평균 연봉이 2230만원 수준이고, 퇴사율은 52%라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한 데 대해선 "저희 회사의 퇴사율은 30.4%이며 2020년 회사가 창립한 이래 22분이 입사, 6분이 퇴사했고, 현재 16분의 팀원 중 10분이 근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평균 연봉은 회사 내 정서를 감안해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중소기업 평균 연봉 정도이며 2230만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등에서는 강씨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집들이 영상에서 소개된 2700만원짜리 가스레인지를 언급하며 "직원 연봉이 가스레인지보다 적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씨는 "고가의 책상과 가스레인지가 채용 공고와 함께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좋은 옷, 좋은 물건을 광고하고 소개하는 것 또한 제 일이라 생각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으로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며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여러 조언을 들으며 주위를 돌아보게 됐다"며 "동종 업계를 꿈꾸고 있는 분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아비에무아' 신입 팀원은 물론 회사에 입사하시는 모든 학력무관/경력무관/신입 초봉을 3000만원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씨는 "대중에게 일거수일투족이 다 드러나는 삶을 사는 제가 어찌 감히 안 좋은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채용하려 했겠느냐"며 "정말 무지했다. 제 불찰이고 제 실수"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곧 인사 전문 담당자를 채용할 예정이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현재의 인사제도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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