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물질의 원료인 우라늄정광을 생산하는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정련공장에서 폐광 침전지와 댐을 추가로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RFA에 따르면 경북대학교 정성학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 8월 28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정 부소장은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우라늄을 정련 또는 제련할 때 나오는 폐광 찌꺼기가 파이프를 통해 침전지로 보내져 퇴적됐다”며 “최근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폐광 침전지가 다 차서 녹조 현상을 보일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그 오른쪽에 침전지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한 굴토 작업과 댐 쌓기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침전지를 추가 건설은 우라늄정련공장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뜻하는가’는 물음에 그는 “평산 공장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폐기할 것을 요구했던 주요 핵전략시설”이라며 “핵무기 증강 방침에 부응해 핵물질 생산을 더 늘리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정 부소장은 새로운 침전지가 저지대 경작지에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럴 경우 지하수와 토양이 오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출된 폐수가 남쪽 한강까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남천강으로 흘러 들어간 폐수는 예성강과 만나고 강물은 다시 남쪽으로 80km를 흘러 한강 하구를 만난다”며 “이 과정에서 한강 하구와 강화 앞바다, 서해가 방사능 또는 기타 독극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사 내용과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을 주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평산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2019년 9월 해수 우라늄(U-238) 농도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